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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고기로 배채우던날 > 살며 생각하며

한우고기로 배채우던날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07-04-25 18:35:52
조회수
2,319

글제목 : 한우고기로 배채우던날
글쓴이 운영자
E-mail
등록일자 2006-12-09
조회수 70

정탐꾼 3명이 먼저 다녀간것은 그렇다치고
관광버스 1대를 타고 오는 인원은 부담스러기 그지없다
전날까지 다른 연락이 없기에 계획이 변경되었기를 은근히 바라면서 이웃 고창군 양봉인들의
교육장에 갔는데 10시쯤 되니 어김없이 울리는 전화

오산쯤 오고 있으며 2시간 반 후에 도착예정이라니
시간을 맞춰 집으로 돌아올수 밖에 없었다
가을들어 산만한 마당
꿀벌포장하고 정리하면서 낙옆들은 대충 쓸어 치웠고
이제 더이상 떨어질 낙옆들이 남아있지않으니 조금은 개운하다
칡넝쿨 등나무가 앙상하고 휑한것이 을씨년스럽기는 하지만......

여러사람의 중심에 서는것이 싫고 부자연 스럽지만 이제 더이상 피할수는 없다
기술센터 소장님을 비롯한 수십명의 사람들은 나와 나의 꿀벌들을 보기위해 금쪽같은 시간을  
쪼개는 것이니 나는 그들을 실망시키면 안되는것이다
꿀벌상태를 궁금해하면서도 겨울엔 내부를 안보는것이 좋다며 스스로 위로하는 그들에게
"저도 남의 봉장가면 가장 먼저 열어봅니다. 이곳까지와서 우리집 벌을 안보고가면 섭섭하겠지요"
아직 포장하지않은 벌통을 계상을 들어내고 보여주며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먼길을 온 그들의 호기심을 채울수는 없을듯하고
마침 강해지는 빗줄기를 피해 제리생산실로 들어와 옆에 보이는 제리작업대를 설명하고
로얄제리 생산요령과 효능에 관한 설명, 내가하고 있는 진드기 방제법등을 소개하니 시간은 어느덧 점심시간
정읍의 유명한 한우마을 산외면으로 같이 가자고 한다

누렁소 한우
눈으로 구경은 쉬우나 뱃속에 넣기는 꿈에 떡얻어먹기....
횡재한 날이다
30분도 더 달려 도착한 한우마을에
인솔자는 이곳 정보가 훤한듯 머뭇거림없이 그집으로 갔는데 맞은것같다
숯불에 구운 고소하고 맛있는 소고기로 원없이 배를 채운날
소고기는 각시가 더 좋아하는데....

만남은 계속될수록 정이들고 벽은 낮아진다
그들은 왜 우리집의 비밀병기?인 칡나무와 등나무그늘에 관해서는 한마디도 묻지않는단 말인가
돌아가기위해 버스에 오른 그들에게 작별인사를 하던시간
"요즘 양봉사를 짓는 농가들이 많은데 그냥 지붕만 하지마시고 꼭 등나무나 칡넝쿨을 그위에 다시 올릴수 있도록 하십시오. 한여름 산란이 봄산란 가듯하고 한여름에도 12매 계상이 분봉열을 받을정도로 군세가 좋아지니 로얄제리 다수확의 비결이 그것입니다"

내가먼저 우리집의 양봉사를 그렇게 간단히 말해주었지만 지금의 칡넝쿨과 등나무 그늘이 완성되기까지 4~5번의 시행착오가 있었다는것을 그들이 어찌알까......
인간이 만든 어떤 지붕재보다도 더 시원하다는것을 그들도 느낄수 있을까....
14,000원
남들이 싸다고 하니 큰맘먹고 한근을 사서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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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수

2006-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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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 경영의 진수를 보여주셨군요.
저도 견학을 한번 가봐야 하는데 마음뿐입니다.
내년에는 저도 봉장 지붕으로 호박이나 박넝쿨을 올려야겠습니다.
시원한 여름을 봉이들에게 보내게 해야죠.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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