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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입맛이 아이들 입맛인가보다 난 어렷을때의 청국장맛을 잊지못하고 가끔 해달라고 하는데 우리집 주방장은 나와 입맛이 달라 그맛있는 청국장을 잘 안해준다
내가 먹는것을 좀 밝힌다치고 그래서 살좀 쪗기로서니 3월만 되면 언제그랬냐는듯이 쭉 빠져버리는데 그걸 알면서도 안해주는 주방장 요걸 해고할수도 없고.......
먹고싶은것이 있으면 애들을 부추기면 되는데 애들과 입맛이 맞는것은 고구마맛탕 하나 이놈들 아기였을때 청국장을 먹였놓았으면 한가지 더 늘었을텐데...
잘생기고 매끈한 콩을 볼때마다 쓸데도 없으면서 탐나는것은 어렷을때 어머님 메주쑤는것을 자주 본탓이다 아침부터 하루종일 불지피는 메주쑤는날 그날은 방이 뜨거워 엉덩이를 조심해야 하는날이었다
콩위에 놓고 익히는 고구마는 왜그렇게 물컹하고 단맛이 날까 이렇게 삶아먹으면 맛있는데 왜 콩을 안삶아먹을까 의문이 드는것도 그날이었다 촌놈의 배 갑자기 많이 먹은 삶은콩 때문에 대개는 그날저녁 화장실에 두어번 가기는하지만 그래도 탈이나지는 않았다
요구르트 제조기 겸 청국장 제조기 사자고 조르는 각시등쌀에 못이겨 사주었더니 각시와 아이들은 거기에 우유를 넣고 요구르트를 만들어 먹는다 맛은 있는지 몰라도 난 낯설어서 먹기는 싫다 우유는 좋은것이 아니다 차라리 청국장이나 해주지
며칠전 또 청국장 타령을 했더니 이번엔 순순히 만들어보자고 한다 당장 일어나서 콩을 씻엇다 맘 변하기전에~~
압력밥솥엔 처음 삶아보는 콩 밥에 놓아먹는 서리태라고 하는 검은콩 작년것이라 맛이 좀 없기는 하겠지만 그거 가릴때가 아니다 태우면 안된다고 주의를 주는 각시무서워 중간에 불을 끄고 물을 더 부었다. 두번이나.... 끓기시작하여 불을 줄이고 서너시간 물로 식히고 뚜껑을 열어보니 아직도 물이 한강 아까운 콩물 억지로 마실수도 없어 남은 밥에 부어 강아지들 주기로 하였지만 너무 물러버린 콩은 청국장이 제대로 될지 모르겠다 그대로 두고 자버렸더니 다음날 청국장 제조기에 불이 들어와있으니 각시아니면 극성스러운 영섭이가 했을거다
하루쯤있다 열어보니 하얀 곰팡이가 핀것이 보이고 청국장 냄새가 좀 난다 그래도 짚이 있어야 잘되는거여!! 짚 한올 구겨넣고 또 하룻밤
드디어 오늘아침 청국장을 해준다니 양념통에다 찧으라는데도 반갑기만하다 고것 참! 끈적거리기도 하여라 나무 절굿공이가 본드에 붙은것 같다
거뭇거뭇한 청국장찌게 무만넣으면 맛이 없으니 시래기도 넣는거라는데 이거 아무래도 낯설어. 경기도는 그렇게 먹나?
눈이 하얗게 온 아침 기다시피 운전하여 주명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기는 하였는데 펑펑 쏟아지는 눈 돌아올땐 어떻하나..... 하지만 별일 없겠지 오늘은 청국장 먹었거든~~~
우리 애들은 누구닮아서 청국장 안좋아하는지 내가 다 안다 청국장먹으니 뱃속이 이리 편하고 좋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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