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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홀가분 > 살며 생각하며

아직은 홀가분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07-04-25 18:37:13
조회수
2,141

글제목 : 아직은 홀가분
글쓴이 운영자
E-mail
등록일자 2007-01-09
조회수 77

아이들 방학이 깊어지니 꾀가 난 각시 애들을 데리고 친정에 간단다
정우는 방학이래야 열흘간 집에 와있다가 다시 기숙사로 들어가고
나머지 두놈인데 영섭이란 놈에게 바람을 넣어 또래가 있는 성남의 이모집에 가자고 달달 볶아대는 역할을 대신하게 하였으니 작전성공이란 회심의 미소를 지었을거다

혼자서 보내는 시간
너무 익숙한 생활이지만 그것은 이미 꽤 오래된 옛날이 된듯
이제 조금은 낯설고 신선하기까지하다

총각때는 새벽부터 일어나 제리작업하느라
된장에 양파와 감자만 썰어넣고 끓인국 외에는 못해먹었는데
결혼을 하고나니 각시는 시장이라는 곳을 가서 재료를 사다가 이것저것 다른 반찬을 한다
역시 여자는 다르구나~~

어제까지는 각시가 해놓고 간 밥으로 때우고
오늘아침부터는 내가 밥을 하기 시작했는데 주방일이 조금 재미있는것은
좋아하는 콩을 미리 불려놓았다가 쌀 씻을때 넣었고
초벌 쌀뜨물 설겆이 할때 쓰려고 받아놓았다
쌀 뜨물로 설겆이하면 왜 재미있을까.....

김치찌게를 하려고 김치한포기 냄비에 잘라넣고...
각시하는거 보고 가위로 자르는데 도마가 필요없는 편리한 방법이었다
물을 붓고 볶은 소금 듬뿍 넣고  마침 보이는 멸치도 몇마리 넣고 끓였는데 맛은 영 아니다
각시는 이렇게 끓여도 맛있던데......

두컵의 쌀로 지은 밥
검은 콩을 넣으니 윤기가 자르르 한것이 침이 꼴깍 넘어가는데
전기밥통을 준비하다가 옛날 생각이난다
그래 겨울이라 상할 염려는 없겠지...
아침밥만 퍼서 먹고 남은 밥은 밥솥에 그냥 놓아두었다

점심때 먹으니 역시 생각대로  밥통에서 먹던밥보다 나으니
각시 올때까지 보온밥통은 잊어버려도 되겠다
대부분의 음식은 냉장고에 들어갔다 나오면 맛이 떨어지는데
보온밥통만 이상한게 아니고 냉장고도 이상한것이다

며칠이나 더갈지모르지만  아직은 조용하고 홀가분한 저녁
그래도 쬐끔 심심하니 우렁이 한마리 잡아다 놓아볼까..ㅎㅎ
엊그제 세상을 떠났다는 일본의 라면 발명자는 라면은 김치와 가장 잘 어울린다고 하였다는데
김치는 돼지고기와 가장 잘 어울리는것도 알았을까
김치한포기에 돼지고기와 두부 대충대충 썰어넣고 끓이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 되는것을
라면의 느끼한 맛과 비교할까

내일은 돼지고기 한근 사다가 김치찌게 끓여야겠다
반근넣고 끓이면 하루는 먹을수 있을테니 이틀은 갈테고
그 다음엔 무엇으로 때우나.....

그 다음엔 무엇으로 때우나???
그러고 보니 여럿 밥해 먹이는 각시도 날마다 마음고생 많이했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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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석

2007-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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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사람 든 자리는 몰라도 나간 자리는 안다고 하더군요.. 혼자 적적하시겠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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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2007-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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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준석님,그런 옛말이 있었군요
아마 지금의 이 고요를 적적하다고 하는것이겠지요
쬐끔씩 멀리있는 각시가 이뻐지기 시작하는것도 같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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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수

2007-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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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있을때는 있는지 없는지 별로 신경도 않쓰고 지내는데
막상 집사람이 어델가고 없으면
왜 그리 찾아지는지요.

밥도 있고 않 먹는것과 없어서 못먹을때의 서러움이 다르듯
식구란 것이 그런것 같습니다.

집사람 이번에 진도를 2박3일간 다녀왔는데(1박이 현지서 2박으로 늘어남)
왜 그렇게 기다려 지는지.........

여러날 혼자 생활하느라 무척 힘드시고 적적하셨겠습니다.
그러니 이제부턴 평소에도 더 잘해드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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