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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어김없이 오고... > 살며 생각하며

5월은 어김없이 오고...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07-05-06 21:41:33
조회수
2,535

5월처럼 좋은 계절이 있을까요
건조하던 공기는 적당한 습기를 머금기 시작하고
어디를 가나 돋아나는 푸르름은 화사한 꽃과는 다른 느낌의 새로운 시작을 알립니다

이렇게 좋은 계절인데
우리 양봉농가는 5월만 되면 오히려 머리가 아픕니다
남쪽 빠른곳에서는 벌써 아카시아꽃이 피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주변에서는 삼삼오오 답사간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아카시아나무가 죽은곳이 많다는 소식이 있는가하면
꽃대? 가 너무 적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꽃대가 적다면 꽃송이가 적을테니 꿀이 적게나올텐데
또 한번의 모험이 기다리고있는 것입니다

꽃이 있는 동안엔  화창한 날씨가 받쳐줘야 하는데
춥거나 바람이 불면 꽃구경만 하러 돌아다니게 되니
이른봄부터 남쪽의 진도,고흥,해남으로 이동하여 봄벌을 키운 노력과 경비는 허사가됩니다

한번 이동하게되면 1백만원은 금새나가는게 요즘 현실인데
거기다가 중부의 2차에서도 꿀이 안나는 상황이 온다면..........
또 다른 비극이 시작됩니다

몇년전 천안의 어느곳으로 이동할때 벌통을 실은 차가 길옆 도랑으로 빠졌던 생각이 납니다
날은 점점 밝아오고 갇혀있는 벌들은 소동을 일으키지요
로얄제리 작업때문에 썼던 기사가 두명이나 되는데 꿀따지말고 그냥 집으로 가자고
하여 각시한테 혼난 생각이......
다행히 마을의 경운기를 빌려 벌통을 옮겨싣고 운반했었지요

어두운 밤이니 차가 빠지는 것은 이동양봉가라면 누구나 다반사로 겪는 일이고
벌통을 실은채로 고속도로상에서 차가 고장나서 서버리는  일도 있습니다
낮이면 좀 따뜻해도 5월의 밤은 결코 따뜻하지않습니다
어느날엔 새벽에 일어나보니 서리가 내린적도 있었지요
한겹 천막안에서 지샌 전날밤은  어땠을까요

애써 답사한 자리가 다른 양봉가와 겹치는 현실은 또 어떻게 해결할수 있을까요
이동양봉가는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강한 사람만이 할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고통도 악몽도 아침이면 뒤집어지는 꿀벌들로 인해 잊을수 있었는데
업계엔 수천드럼의 작년산 벌꿀이 남아있다니 풍년이 들어도 기뻐할수만은 없는 현실입니다
설상가상 수입꿀까지 밀려들어오고 있는 현실은 화사한 꽃을 옆에두고도 양봉가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는것은 너무도 힘이듭니다


꽃이 피었답니다
아카시아 꽃이 피었답니다
5월이 또 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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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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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령님의 댓글

신미령
작성일
요즘 벌렁거리는 가슴으로 심히 봄을 타고 있습니다.무엇이 옳은 선택인지....
정신적인 문제인지...욕심인지....후딱 지나 갔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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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오늘 가는 봉우들도 많은데 우리는 올해도 참기로 했습니다~
이곳도 꽃대는 좋으니 날씨만 받쳐주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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