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뒤로

하나하나 떨구기 > 살며 생각하며

하나하나 떨구기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07-05-09 05:56:45
조회수
2,277

건강이라면 누구못지않게 자신했습니다
쇠도 소화시킨다고 자신했습니다
작년 이동양봉할때 였지요
왼쪽 아래 어금니가  좀 불편하더군요

뭐 이래?
내가 절 얼마나 아꼈는데 힘들여서 구석구석 양치질을 얼마나 잘했는데
쥔도 몰라보고 옹니를 부리다니~
잊을만하면 또 아프고 또 아프고
그때마다 벌침으로 견디고 넘어갔습니다

올 봄에도 이런 일이 생겨서 치과에 갔지요
제가 다른 것은 몰라도 치과는 신뢰합니다
몇년전에 반대쪽 어금니가 안좋아 갔더니 뭔지 몰라도 금새 때워주는데
그후로는 괜찮더라구요~

대충? 보더니 다짜고짜 하는말이 사랑니가 박힌 잇몸이 삭아 없어져서 그러니 빼야한대요. 안빼면 주기적으로 말썽을 부린다고.....
하지만 빼거나 자르기는 쉬워도 원상회복은 어려운법
그냥 왔습니다

요즘 몸살이 났는데 요놈이 또 말썽입니다
흔들흔들 하더니 점점 부은 잇몸탓에 안으로 밀려들어오는 겁니다
그동안 많은 생각을 했는데
이녀석은 어쩔수 없이 빼야하나보다 하고 정말 큰맘먹고 다시 갔더니
사랑니 빼는것은 오후엔 안되니 약을 먹고 내일 오전에 다시 오랍니다

어제 다시 찾아간 치과
진료대 의자가 무척편하던데.....
간호사아가씨 약을 먹었느냐고 물어요

못들은척했더니
의사선생님이 보시고선
"약은 한번밖에 안먹었구만"
한번은 무슨 한번? 짓지도 않았는데~

병원에서 처방전을 써주는 것도 진료비에 포함될텐데
제가 약을 안먹는다고 해서 처방전을 쓰지말라고 할수는 없지요
그냥 습관적으로 받아나왔고 집이나 차안 어디에 굴러다니고 있을것입니다

이사람들 귀신인가봐요
약을 안먹은것을 어떻게 알까?
하지만 이미 잇몸 마취는 끝난 상태이고 정말 기분나쁜 한참이 지나고
내 신체의 일부는 그렇게 이별했습니다

그자리에 뭔가 쑤셔넣고는 입을 다물으래요
마취가 되어서 그런지 잘 안되어 쩔쩔매다가 겨우 다물기는 했는데
그 다문입을  열지말고 말도하지말고 꼭 물고 있으랍니다
그리고 두시간 있다가 다시오라더군요

마침 머리도 길고 해서 그 시간에 머리를 깎으러 갔는데 우물거리는 말에 미용사 아줌마 속으로 얼마나 웃었을까....
한시간정도 지나 마취가 풀리기 시작하니 영 불편하더군요
지혈이 문제라면 이제되었을텐데 생각하고 솜을 빼내고 염증을 예방하지않으면 큰일난다기에 허전한 공간에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니는 프로폴리스를 떨어뜨렸습니다

다시 찾아가니 처방전을 다시주며 또 당부하니 약을 안먹을수 없어 그것을 들고 약국에갔습니다
1500원...싸기도 하네요
단순히 알약 세개라 그런가?
그자리에서 한봉지 먹고 어제밤에 집에서 한개먹고
그리고 오늘아침 또 한개를 먹고서 마구  땀이 나는것은 그 약때문이란것을 오늘은 확실히 알았습니다
아마 약을 안먹던 체질이라서 약을 잘받는 것인지....

부모로부터 완전한 몸을 받고 세상에 나오는 것은 큰 축복이지요
하지만 하나하나  떨어뜨리고 가야하는가봅니다
그렇게 튼튼하던 나의 이빨도 그렇게 한개가 먼저갔으니 다음엔 어떤놈이 뒤를 이을까

온몸에 땀이나니 그놈의 약이란것이 참 요상하네요~

 

본문

댓글목록

댓글쓰기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순서대로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