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하고 놀까
- 작성자
- 운영자
- 등록일
- 2007-06-28 21:58:11
- 조회수
- 8,050
꿀이 흉년이지만 꿀값이 오르기를 기대하는 양봉농가는 없습니다
업계엔 작년산 꿀이 아직도 수천드럼이 남아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으며
보따리상들과 관광객들이 가져오는 꿀
심지어 엊그제 9시뉴스에서는 한국의 꿀드럼을 중국으로 가져가 거기에 담아와서
국산으로 둔갑시켜 팔았다고 합니다
이미 국내의 모든 1차산품들이 그렇듯이 벌꿀 역시 그렇게 되고 있는 것이니 누가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어려운것은 우리뿐만이 아니고 대한민국의 제조업이 그렇고 중소상공인들이 거의 그럴것입니다
어제 충청도 영동에 있는 양봉자재상에 갔는데
여느때와 달리 활력이 떨어진 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창고 안쪽에서 꺼내어 싣는 벌통이 이런저런 흠이있는 것이 많고 뚜껑엔 먼지가 쌓여있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나한테 재고 떨이하는거요?"
"맞아요~요즘엔 누가 벌통을 안찾으니 더 이상 많이 짜놓지않아요"
능청스러운 주인은 웃으면서 사실임을 실토합니다
자재를 가지러온 양봉가들로 혼란스럽기까지하던 그곳엔 적막감마저 느껴지고 있으니
이것이 바로 양봉업계의 현실이군요
꿀 생산량도 적고 그나마 가격유지가 안되는 업계.....
적은 양이지만 벌통에 투자하는 내가 이상해지는 날.....
정읍의 양봉농가 모임에 나가면 40~50명은 볼수 있었는데 그 숫자가 점점 줄어들겠지요
그리고 어느날 정읍시내에서 만난 그들을 보고 "지금은 뭐하시나요?" 하고 물을것입니다
수입개방후
양봉농가 수가 10%도 남지않았다는 일본은 주밀원이 자운영이라고 합니다
한국은 헐벗었던 산림덕에 아카시아나무가 많아 비교적 풍부한 벌꿀 생산으로 양봉업계가 유지되고 있었고 일본보다 앞선 산업으로 평가받고있었는데 이제는 옛날이 되려나봅니다
"위기는 기회야"
불안을 느낄때마다 저는 각시에게 말하지요
업계 상황이 안좋고 불경기에 시달린다고 해서 모두가 다 같을수는 없습니다
미래의 나는 현재의 나의 선택에 있으며 현재의 선택은 나에게 있지만 이길이든 저길이든 신의 섭리가 작용한다는 것을 부정할수는 없지요
난 꿀벌이 좋으니 최소한의 벌이만 되어도 양봉업계에 남겠지만
모두가 떠나고 혼자남으면 한가한 겨울에 난 누구하고 놀까.....
댓글목록
권성경님의 댓글
이덕수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위기는 기회였던때도 넘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갈수록 빠듯해지는 대한민국이 어쩐지 일본을 닮아가는듯 해서 요즘 싫어집니다
덕수님~~
저보다 한참 형님이신데 같이 놀아도 되나요? ㅎㅎ
그리고 춘천은 너무 멀다구요~
김종길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하지만 조금만 참으면 좋은날도 오겠지요
모든 소비자님들이 종길님만 같으시면 얼마나 좋을까...ㅎㅎ
이덕수님의 댓글
진솔한 마음이 있는 곳엔 그 마음을 알아주는 소비자분들께서 모이시겠지요.
권성경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요즘 우린 두승산에 들어오려는 골프장반대 운동하느라 골치아프답니다
이영님님의 댓글
저도 사업하면서 비수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업종이 비수기가 있더구만요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현재 사업의 어려운 점이 있어도 업종변경이란 넘 어려운일이지요?
선진국일수록 투잡의 게념을 긍정적으로 잘 활용하지요
행복의 조건이 건강과 돈과 친구라는데요
그 모든것을 충족하는 그런 부업이라면 금상첨화겠지요?
저는 그런 부업 찾고 있습니다
죽을때까지 할수 있는 부업으로요^^
운영자님의 댓글
갑자기 자신감이 느껴지니 말이지요
저도 시간이 좀 지나면 자연스레 식품제조.가공이 활발해질테니
투잡이 되겠네요
어느세월에 영님님처럼 번듯한 공장 가져볼지는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