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수로 비싼 제초제
- 작성자
- 운영자
- 등록일
- 2007-07-30 22:25:39
- 조회수
- 2,819
로얄제리 작업을 중단하고 나면 편해질까?
각시는 편해졌겠지만 난 아니다
새벽이면 일어나는 습관은 여전하고 밤이면 후레쉬들고 두어바퀴씩 도는 것도 마찬가지다
집안 구석구석 해야할일은 아직도 태산처럼 밀려있는 것이다
아래층의 유리창을 전부 뜯어내고 닦기로 했다
때에 절은 샷시도 피비원을 뿌린 후 닦으니 너무 잘 닦인다
아래층의 커다란 유리문도 뒷쪽으로 나가는 섀시문도 닦고
꿀벌들에게 먹이를 공급하는 사양액 통의 내부도 깨끗이 닦았다
아래층의 화장실에 쌓여있는 공사후 남아있는 타일도 치우고 바닥과 창문
변기까지도 닦았다
그리고 또 하루는 진작부터 감나무를 타고 올라가 덮어버린 칡넝쿨....
볼때마다 머리속의 짐이 되어있던 그놈의 칡넝쿨을 제거하는데 보냈다
그저께 일이었다
예전에 잔뜩 만들어놓은 식초맛이 마음에 안든다
벌써 3년이 되었지만 잃은 맛이 다시 돌아올리도 없어 아깝지만 포기하기로 했다
이걸 버리자니 아깝고 어떻해야 하나....
그래 뽕나무밭에 뿌리면 좋은 거름이 되겠다
예전에 자연농업 교육을 받고 농사를 짓는다며 사놓은 고압분무기
요즘엔 세차할때 사용하는데 이걸 다시 쓸일이 생겼다
뽕나무 밭 사이사이에 뿌리기 시작했다
이 비싼것먹고 내년에 맛있는 오디좀 몽땅 열어라
한참을 뿌리고 나서 각시를 불러 얼마나 남았는지 물었더니 아직도 멀었다 한다
그런데 이게왠일일까?
지난번 예초기를 사용하여 베어낸 뽕나무 밭의 풀이 다시 돋아나기 시작하여
무성해지기 시작했는데 이걸 뿌린지 20분도 안되어 이놈들이 힘을 잃고 시들시들하지않는가
아하!
이것이 산도가 강하니 제초효과가 있구나~
설탕물을 타서 뿌리면 제초효과가 있을거라는 생각은 해보았지만 이것은 의외의 성과다
기분이 좋아져서 좀 멀리 떨어진 미운 한삼덩굴에도 넉넉히 뿌렸다.
예전엔 그랬다
잡초는 작물이 흡수할 양분을 빼앗아가니 백해무익한것이라고 생각했다
잡초를 다시 퇴비로 되돌린다 해도 결국 그 밭에서 흡수한 영양분을 다시 되돌리는 것에 불과하므로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어줍잖게 에너지 불변의 법칙을 은연중에 기억하고 있었나보다
그러나 아니었다
난 태양으로부터 쏟아지는 엄청난 에너지를 깨닫지못한 것이다
잡초는 토양의 양분은 물론 태양과 빗물로부터도 무한한 에너지를 추가로 받고 자라는 것임을 난 생각지못한것이다
원래보다 더많은 에너지를 가지고 땅으로 되돌아가니 잡초는 키워야 옳은 것이었다.
그런데 본의 아니게 깨끗하게 제초를 해버렸으니 뽕나무밭 사이에 쏟아지는 태양볕을 난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아깝다. 하지만 뿌린것이 더 많은 영양분이 될거야....
수동식 분무기를 메고 고추밭 사이사이에 뿌리고 집안 여기저기 거슬리는 잡초에 뿌리며 흡족해했다
이제 벌통앞의 귀찮은 잡초는 해결된거야~~
어제아침
고추밭에 갔더니 어라?
이놈들은 한개도 안죽고 팔팔하네??
참말로 이상도 해라
고압분무기로 뿌린 뽕나무밭의 잡초는 모조리 말라버렸는데 이녀석들은 끄떡도안하니
영양제를 뿌려준줄 아나?
수동식 분무기는 힘이 약해 고루 뿌려지지않은 탓일까
전착제 대신할 뭔가를 첨가하면 완벽한 제초제로서 쓸수 있을것 같다
댓글목록
이덕수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뿌리를 따라서 수분도 이동하지만 뿌리엔 각종 미생물이 번식하여 땅을 살리고
베어눕히면 그 자체로도 거름이 되겠지요. 옛날 자연농업 교육받으면서 알았습니다.
최근엔 인삼을 심기전에도 꼭 호밀을 심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