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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것이 좋은것 > 살며 생각하며

흔한것이 좋은것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07-08-24 00:45:19
조회수
4,799

노랗고 불냄새가 나는 신기한 유황가루
호기심에 불을 붙여보았지요
파란 불꽃이 어렷을적에 동생 방귀에 불을 붙이니  "퍽"하고 파란 불꽃이 순식간에 붙었다가 사라져버린 바로 그색깔이었습니다.

뜨거운 성질을 가진것이니  음습한 성질을 다스리는데 좋겠다는 생각에
꿀벌먹이인 설탕을 쌓아놓은 곳에 자주 출몰하는  새앙쥐를 떠올렸습니다.
깔판밑에 여기저기 뿌려놓았더니 이런 신기한 일이 있을까요
설탕포대가 빵꾸나는 일은 두번다시 생기지않았으니
고추도 옥수수도 사람보다 먼저 차지하는 이녀석들을 간편하고 편리한 방법으로 다스릴 방법을 찾은것 같습니다

중국에 갔더니 벌통에 페인트를 칠하지않고 오동나무 기름을 바르더라고 어느 봉우가 그럽니다.
오동나무 기름은 침투력이 좋아서 나무에 바르면 수백년이 되어도 썩지않는답니다.
어릴적 고향의 오동나무엔 콩알보다 작은 열매가 열렸고 많이 먹었는데
 고소한 맛이 나는 그 미끈미끈한 열매로 기름을 짜는가봅니다

집을 지을당시에 태풍에 넘어가 방치돼 있는 오동나무를 켜다가 이런저런 용도로 쓰고있는데 참말 신기한것이 오동나무입니다.
첫째는 너무 가벼운것에 놀라고 둘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썩지않는것에 놀랍니다
다른 나무조각들은 벌써 썩어없어졌는데 아직도 밭에서 굴러다니는 오동나무 조각들은 색깔은 변했지만  형태는 전혀 변함이 없습니다.

빨리자라는 속성수는 그만큼 빨리 썩는것인데
오동나무는 왜 다를까?
궁금증에 장마철의 오동나무 조각을 쪼개보았더니 물은 표면에서만 맴돌뿐 안으로는 전혀 침투하지못했음을 알수 있었습니다.
아마 오동나무의 세포는 작은 공기주머니로 이루어져 있는듯 합니다
옛날엔  딸을 낳으면 오동나무를 심었다는데
왜 오동나무로 가구를 만드는지 이해할수 있었습니다.

엉뚱한곳으로 흘렀습니다~~
진작에 사다놓은 12매 벌통
페인트를 칠하는 것은 나에게 있어서 너무 고역입니다.
아무리 조심해도 손에도 옷에도 얼굴에도 머리에도~~

페인트는 납성분이 들어있다니 꺼림직하기도 하고 가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에  오동나무 기름은 없지요
이제 더이상 미룰수가 없어 칠석날 마을주민들이 먹을 통닭을 사면서 폐식용유 한통을 부탁했습니다.

로울러에 식용유를 흠뻑 묻혀 뚜껑을 칠하고 옆을 칠하고 벌통을 세워 붓으로 아래의  발까지 칠하는데 붓을 잡은 손도 미끈미끈 팔도 미끈미끈 고무신도 미끈미끈.....
그래도 기분좋은 폐식용유
니스처럼 나뭇결이 진하게 살아나고 더운날씨 덕분인지 하루만에 모두 스며들어 사용하는 데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5000원 한깡통으로  30개를 칠하고도 남았습니다
몇백년은 바라지않아도 내 남은 세월만큼만 같이 가도 좋은데....

3년전 심은 뽕나무는 올여름 긴긴 장마덕분에  부쩍자라서  내키보다 두배는 더 컸습니다.
줄기는 얼마전 보았던 누런 빛이 나는 황구렁이 모습이고
풀이라도 뽑다가 보게되는  뿌리는 완전한  황금빛이었습니다.
1년에 1미터가 훨씬 넘게 자라는 뽕나무
요즘에도 계속 자라고있는 새싹은  너무 이쁘고 부드럽지요

심지않아도 씨가 떨어져서 나고 아무데나 심어도 이렇게 잘자라는 뽕나무
맛있는 오디는 물론 1키로에 수십만원 한다는 상황버섯도 키우는 뽕나무

흔한것은 좋은것
요즘의 벌침이 또한 그렇지요
항생제보다 1200배가 강하다는 벌침
어느 용한 의사보다 나은  벌침
수억 수십억원 하는 비싼장비보다 나은 꿀벌의 침

돈이 많은 사람은  오히려 그 돈에 눈과 귀가 막혀 흔한것을 보지못할수 있으니
좋은 것은 흔하게  넉넉히  만들어주신  하늘님은 공평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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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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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님의 댓글

자유인
작성일
내일 아침 일찍 전번에 공수한 여왕벌님이 탄생하셨는지 내검을 할 예정입니다.
성공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더구나 강력한 정읍의 여왕님이시니... 아까운 벌들을 죽이는 죄는 짓고 있지만 덕분에 병증에 시달리는 환우들을 해방시킬 수 있으니.. 상쇄가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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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아직 덜 여문 여왕벌을 이동한것이 마음에 걸립니다만 큰 충격만 받지않았으면 괜찮을것입니다. 여왕이 검은색 계통이라서 잘 안띄니 주의하세요.
저는 백회?에 맞은 벌침 덕분인지 머리가 조금 맑아진듯 해서 좋기는 한데 혹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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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균님의 댓글

이상균
작성일
2통은 성공했지만 1통은 실패했어요. 2통에 정읍 여왕님을 모셨으니 앞으로 잘 되겠지요. 앞으론 형님이라고 불러도 좋겠습니까? 그러고 싶은데...
잘 기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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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수님의 댓글

이덕수
작성일
예전에 조이 장판에 콩기름을 먹이면 윤이 반짝반짝나고 수명이 아주 오래 유지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페 식용유로 칠한 벌통.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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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형님 싫습니다~
겨우 한살차이니 같이 늙어가는데
그리고 벌침실력을 보니 오히려 제가 형님이라고 불러야겠던걸요
좋은 친구합시다.
제가 술은 못하지만요~

덕수님 페인트는 때가 타는데 기름바른 벌통은 때가 안타는군요.
하지만 단점도 있을것입니다. 나무가 너무 숨을 잘 쉬어서 습도가 낮아지면
수축이 있을것같고....그리고 수명이 얼마나 될지도....
현재로서는 만족하고 가장좋은 점은 칠하는데 부담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시험삼아 몇개 칠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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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수님의 댓글

이덕수
작성일
아직 아무것도 칠하지 않은 벌통이 대다수이니 시험삼아 그래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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