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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 > 살며 생각하며

미련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07-09-05 10:17:36
조회수
2,661

약 10여년전
금산에서 온 사람들이 인삼을 심은 후 수확이 끝났으니 이삭을 주우러 가자는 부근 친구의 연락을 받고 가보았다.
농지를 세내어 농사는 이곳에서 짓지만 인삼을 수확할때는 절대로 인근사람을 쓰지않는다는 그들의 불문율이 이해는 되었는데 얼마나 알뜰하게 거둬갔는지 흘린것은 커녕 땅속에도 한뿌리 남긴것이 없었고 주울까 말까 망설이게 만드는 볼품없는 것들뿐이었다.

그중에  의외로 미끈하게 잘빠진 한 뿌리
이것 하나면 그래도 체면치레는 할수 있겠다 싶었는데 문제는 다음이었다
별로 좋아하지않는 것이 인삼이지만 한입 베어 그냥 우적우적 씹어삼켰는데
"이거 뭐이리 독해?
아무래도 이거 인삼이 아닌것 같아"
드디어 일은 벌어졌다.

"꾸웨액!!:"
뱃속에 있는것이 하나도 빠짐없이 나왔다
하루종일 돼지잡는 소리가 집안은 물론 온마을에 퍼질 정도였고
마지막 물 한방울까지 모조리 게워내고서도 끝없이 계속되었다

이날
같이 인삼이삭을 주우러갔던 각시가 다니는 교회 여집사님 한분도 비슷한 시간에
똑같은 일을 겪었다고 한다.
 그것은 인삼이 아니고 "장로"라고 불렀던 독초뿌리였던것이다

위에 경석이 할머니가 할아버지 약으로 조금 드렸더니 하룻사이에 머리가 하얗게 백발이 되었다던 바로 그 것
요즘은 토종자리공보다 미국자리공이 더 많다고 한다.

빌어먹을 인삼밭 주인은 이걸 알고서도 일부러 그냥 두었을거라는 생각에 은근히 부아가 치밀지만 어쩔것인가
나에게 닥치는 모든일은 내가 뿌린 씨앗을 거두는 것일테고
인삼밭 주인역시 뿌린대로 거둘테니 내가 화를 낼일은 아닐것이다

이웃빈집에 잡초가 우거진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이놈을 캐고
폐광 흔적 사진찍으러 산에 올랐다가 또 한녀석 뽑아왔다
깨끗이 씻어 병에 넣고 잉크색깔이 나는 열매도 안익은 열매도 같이 넣고
주정을 부어놓았으니 내년엔 고추밭이 올해보다는 좀 나을까....

또 다시 농사를 멋지게 지어보고 싶은 생각이 자꾸 나니 큰일이다
난 농사를 생각하면 안되는데......
농사 다시 지으면 각시 도망간다고 하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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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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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님의 댓글

자유인
작성일
한의에서 이뇨제로 콩팥 염증, 간경변으로 오는 부기, 물고임에 쓰이는 약재로
알고 있습니다.
민간요법으로 물에 달인 것을 구토, 구충약, 설사약으로 쓰지요.
환이나 유동엑스를 만들어 류마티스에도 씁니다.
부작용이 있으므로 쓰는 량에 주의해야 합니다. 당연히 한 입 베어 드셨으면...
호호호 알만합니다. 아니, 알보다 크네요. 하하하
특히 임신부나 허약자에게는 권장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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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옛날에 처녀가 애떼려다 이것먹고 죽었다는 말도 있으니 무섭기는 하지요~
정말 무섭게도 구토가 나오더군요.
물론 약으로는 조금씩만 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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