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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가 풍년이면 > 살며 생각하며

도토리가 풍년이면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07-10-02 23:15:39
조회수
3,122

이보다 더 비가 많은 해가 있었을까요
6월까지는 가뭄이 들어 감로꿀을 기대할 정도였는데 그리고 장마철까지도 그런대로
비는 많지않고 넘어갔는데 장마끝난 후의 비는 참으로 지루했습니다.

장마철이 아닌 "우기" 로 표현해야 할정도라니 여름의 높은 온도에 잦은 비는
초목을 자라게 하는데는 좋겠지만 그래서 우리나라도 열대우림처럼 목재 자급률은 높아지겠지만  알곡이 필요한 곡식은 너무 잦은 비에 열매가 제대로 영글지않습니다

이미 벼농사는 흉년인것이 확실해졌고
10월에 들어선 요즘까지도 벼는 익어가는데 햇볕이 시원찮아  콤바인이 들어갈수 없다는 비명이 여기저기에서 들리고 있습니다.
논이 마르지않으면 아무리 성능좋은 콤바인이라 한들 추수는 커녕  까딱잘못하면 수렁에 빠져 진흙범벅으로 나오지도 못하는 상황이 올수도 있으니
논에 물을 말리는 따사로운 가을날씨를 목놓아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올해처럼 비가 많은 해에도 풍년인것이 있으니
밭작물로서는 고추이고 산에서는 도토리가 풍년입니다.
물과는 별로 사이가좋지않은 고추가 풍년이 든것도 이해가 안가는데
도토리가 풍년인 것은 왜 일까??

DSC04645.JPG

희안하다는 생각도 잠시
몇 해전 우리 장모님말씀이 생각나더군요
"흉년이 들면 도토리는 풍년이 드는 법이야. 도토리라도 먹고 살라고..."

요즘 집앞의 아카시아 나무옆에 있는  참나무에서 상수리가 떨어져 여기저기 뒹굴기 시작합니다
어렷을때는 밤도 아닌것이 밤색이 나고  동그란 모양이 신기하여  팽이를 돌리기도 하고 구슬치기도 하였는데 지금도 이 상수리란 녀석은 탐스럽기 그지없습니다.
보는대로 주워서 호주머니에 넣습니다

주머니에 넣고 잠을 자다보니 방안에서도 뒹굴고 텔레비전위에도 식탁위에도 상수리...
근데 이렇게 이쁜 상수리를 보고도 식구들은 무덤덤하니 어찌된 일일까요~
나 혼자 다람쥐를 닮았나?

고개마루에도 임도에도 여기저기 낯선차들이 세워져있는 것을 보니 밤을 주우러온 시내사람들입니다.
엎어지면 코닿는 곳에 널린 밤
그냥 주워담아오면 되는데........
밤은 상수리보다 훨씬크고 탐스러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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