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인을 못알아보다니~
- 작성자
- 운영자
- 등록일
- 2007-10-30 07:05:30
- 조회수
- 3,643
태생이 촌이라서일까
촌에 살아도 항상 더깊은 산을 그리워하는 촌놈
진안에 장만한 그 산은 언제 활용할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겨우 입구밖에 못들어간 그 산엔 우거진 낙엽송과 참나무 외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고....
수십수백번 주인이 바뀌었을 그 산은 그러거나 말거나 상관하지않고 묵묵히
그자리를 지키고 있을테지요
이미 거쳐간 주인들이 그랬던것처럼 어떤 욕심을 부린다해도 결국은 나도 그 산의
흙한줌 가지지못하고 돌아갈것입니다
옛날 바다에 나가 생활할때는 너무 넓은 바다에 파묻혀 멀리 아른거리는 육지를
바라보며 세상은 온통 바다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바다가운데 아주 조그만 땅이 있고 그 가운데 사람들이 도시를 이루어 아주 작은 터를 잡고 살고 있는 것을 느끼지요
그렇지만 꿀벌을 기르며 산을 다녀보니 온 세상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높고 험한 산아래 골짜기에 조금 넓은 터를 잡아 도시가 들어서고 그안에서 아웅다웅 삽니다.
내가 한없이 작고 부끄럽게 느껴지는 곳은 그렇게 산에 올랐을때입니다
요즘 전주시내 월드컵 경기장옆 넓은 공터에 마련된 행사장에서 수많은 사람들 틈에 끼여 며칠을 살다보니 이젠 온세상이 콘크리트 건물 그리고 아파트, 바글거리는 사람들만 있는것처럼 보입니다
혼자서 산속의 천막에서 보낼땐 이름 모를 들꽃들과 나무들, 열매들을 보며 인연을 맺었던데 비해 이곳에선 수많은 사람들과의 인연의 연속입니다.
어제아침 컴앞에 놓여있는 명함 한장을 집어든 각시왈
"이사람 명함이 왜 여기있어?"
"우리 부스에 와서 주고갔는데 왜? 당신 이사람 알아?"
"이사람을 왜 몰라,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에도 나오고 어디어디에도 나오는 유명한
탤런트인데~"
"그랬어? 난또 어떤놈이 촌놈이라고 만만하게 보고 사기치는 줄 알았네~"
"어이구 못살어~왜 하필 그때 내가 없어가지고.....이 사람은 당신이 못알아봐서 얼마나 실망했을까?"
어떤 잘생기고 야무지게 생긴 사람이 우리 부스에 와서 벌꿀식초를 맛보고선 식초맛이 참으로 좋다며 명함을 주면서 다음에 필요하면 부르라고 그러더군요
"그러고는 싶지만 뭐 돈이 한두푼 들어야죠~"
"아니예요, 우리가 고향을 사랑하는 모임이 있어서 자기 고향것은 무료로 와서 홍보해줍니다"
아무리 그래도 저는 세상엔 공짜란 없는거라고 생각하기에 시큰둥했지요
울 각시 얘기를 들으니 꽤 유명한 탤런트라는데 자기를 몰라보는 나를 보고 얼마나 황당했을까.....
탤런트 임선택씨도 몰라보다니~~(사실은 지금도 모름..ㅎㅎ)
사람들 틈에 부대끼다보니 이런 인연도 맺어짐을 알았습니다
댓글목록
자유인님의 댓글
지난 번 KBS제보와 그 뒤에 제가 올린 ‘똥 위에 앉은 벌..’ 자료와 함께 회원님들께 전할 귀한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귀하게 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자유인님의 댓글
요즘 제가 워낙 바빠서요... 힘든 생활도 있고, 정읍 가기 전에 꼭 전화 드리겠습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귀하게 쓰일수있다니 보람이지요.
상균님께서 갈수록 바빠지시는것 같으니 그만큼 벌침의 혜택을 받는 분들이 많아져
밝은 세상이 되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