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범이 되었습니다
- 작성자
- 운영자
- 등록일
- 2007-11-09 01:34:34
- 조회수
- 4,205
한숨 자고 일어나니 12시가 넘었습니다.
아마 한두시간 컴을 잡고 헤메이겠지요~
요즘은 꿀벌일이 거의 끝난 상태라서 옛날같으면 너무 너무 좋은 쾌적한 날씨를 감상하며 한껏 여유를 부릴때입니다.
코앞의 바닷가 변산반도의 내변산 일주도로를 돌며 부안댐 제방에도 몇번을 올랐을때인데 올해는 봄에 한번 가보았나.....
아직 한번도 못가보고 있으니 그 한적한 내변산 일주도로가 자꾸자꾸 그리워집니다
하지만 올해는 마음뿐이랍니다.
벌꿀발효식초등 이것저것 신경쓰는곳이 많이 생기니 돈을 벌게될지는 몰라도 아마
사업을 하고 돈을 번다는 것은 인생이 너무 빡빡하고 여유가 없다는 의미인가봅니다
다리로 머리로 손으로 눈으로....온몸으로 뛰는 요즘입니다
그렇다고 입만가지고도 잘하는 대기업회장님이 부럽지는 않더군요~
상품의 질도 좋아야하지만 이름도 좋아야 하고 포장도 좋아야 한답니다
꿀한병 포장하는데 왠 얼어죽을 도자기며 오동나무 박스인가 생각했고 그것은 죄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 꿀식초 포장을 준비하면서 박스에 비닐코팅을 하지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였더니
상품가치가 떨어진다며 절대적으로 해야한다고 주장합니다.
더구나 비싼물건이니 더욱 해야한다고....
이전에 제가 만든 노란색의 벌꿀박스는 내주장대로 비닐코팅을 안했는데 이번엔 제가 졌습니다
전문가의 의견을 따르니 확실히 미려한 느낌이 뛰어나더군요
아마 도자기꿀병을 쓰는 사람들도 이렇게 차츰차츰 물러서지 않았을까.......
저의 식초박스에도 여지없이 찍혀있는 "분리배출"이란 표시를 볼때마다 이렇게 예쁜 박스가 재활용도 되지못하고 버려져야 하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사실 온 세계의 공장들은 알고보면 모두들 쓰레기를 만드는 것이지요. 시간이 문제일뿐입니다.
분명히 정상은 아닌것 같은데 이렇게 되어있는 세상의 구조가 이상하기는 하지만 그렇게 많은 자원을 낭비하면서 포장을 하지않으면 안되는 것은 현실입니다.
각각의 산업에 종사하는 인구들이 막대하니 온 지구인들이 먹고사는 당연한 현상인데
아직 뭘 모르는 저의 생각이기도 하지요
다시 또 익산을 가기로 했습니다.
꿀병박스도 다 되어가고 그동안 맨몸으로 고객님들께 보내드린 프로폴리스도 그대로 갈수는 없고, 식초와 벌꿀을 셋트로한 상품을 준비하려면 역시 새로운 포장이 필요하여
돈은 들어오면 들어오는대로 다시 나갑니다.
봄에 진안에 산을 사면서 어느형님이 주신 2000만원
1000만원은 갚았지만 12월 안에 주기로한 나머지 돈은 양해를 구하고 내년으로 미뤘습니다
돈이란 그렇게 돌고 돌아야 안썩는 것이라니 적금하나 없고 보험하나도 없으면서 갈수록 배짱만 늘어나고 이렇게 돈을 안썩게 했으니 돈들이 나서서 스스로 보답해주었으면 좋겠네~
요즘 각시가 우체국보험이라도 하나 들자고 하는걸 핀잔을 주었답니다
"이 사람은 맨날 교회다녀봐야 헛거여! 그렇게 하늘님을 못믿다니...."
세상이 내가 모아놓은 돈대로 되는것인가요?
내가 들이는 사교육비만큼 애들이 자라는 것인가요?
교회에 안다니는 나도 아는 세상의 이치를 10년이 넘도록 교회에 다니는 울각시는 모르니 왜 답답하지않을까요
써야할곳에 쓰지않으면 우환이 생기지요
눈을 가리면 우환이 생기고 귀를 가려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게 생기는 그 우환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기때문에 세상은 더욱 우환이 늘어가는 것입니다.
이젠 제가 만드는 쓰레기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니 저도 공범이 되었습니다
어렷을적엔 쓰레기통이 따로 필요없었는데.......
댓글목록
이덕수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꽃님이님의 솜씨는 좋기로 소문났던데~
권성경님의 댓글
저는 여자이기에 화장품 살때마다 화장품 케이스가 낭비라고 생각했답니다.
용기도 그렇고 포장도 그렇고...
그래도 우짭니까?
소비자들이 내용물보다는 화려함에 익숙해져있으니 그게 문제인거죠.
그쵸? ㅎㅎㅎ
운영자님의 댓글
그렇지않으면 도태될테니까.....
예전엔 산에 들어가 솔잎만 먹고살면 골치아픈 일 안해도 되고
이런저런 꼴 안보고 살아도 되니 좋지않을까 생각했는데....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