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집 저런집
- 작성자
- 운영자
- 등록일
- 2008-02-01 18:36:24
- 조회수
- 3,355
엊그제 시내의 어느 식당에서 모임이 있었다
메뉴가 괜찮은지 맛이 좋은지 점심시간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자리를 잡기에도
쉽지않은 곳이었다
"이 곳은 다른 메뉴는 괜찮은데 이 메뉴는 화학조미료를 너무 많이 넣네요 요즘은
화학조미료에 예민한 사람들이 많아요~"
"어머.그래요? 몰랐어요. 주방에 얘기해서 고치도록 할께요"
정말 고쳐질지는 모르지만 아줌마 말하는 것을 보니 그 식당 계속 호황을 누릴것같다
화학조미료를 넣어 맛을 내는 식당이 참 딱하게 느껴진다
첫 맛에 느껴지는 그 느끼한 맛은 바로 그 식당의 수준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음식 만들줄 모르는 조리사가 화학조미료 잔뜩 넣어서 이것도 저것도 아닌 맛을 만들어 버리는 것이니 조금만 신경써서 재료의 특성을 잘 살리면 맛있는 깔끔한 음식이 될텐데...
기숙사에 있는 큰애가 휴일이면 집에와서 밥을 먹으면서 하는 말이 학교 식당 반찬이 너무 느끼해서 못먹겠다고 한다
그렇다고 학교의 조리사한테 내가 월급주는것도 아닌데 뭐라 할수도 없고
애 학교 안보낸다고 할수도 없고.....
화학 조미료를 많이 넣는 것은 죄가 아니다
죄라면 그들이 무지한 것이 죄이고 우리식구들 입맛이 예민한 것이 죄이다
벌써 10년도 더 지난 옛날 꿀벌을 가지고 이동을 하면서 늦은 밤 경상도에서 맛보았던
그 순대국에 맛을 들인후 지금껏 순대국을 자주 먹고 있다
대체로 돼지나 소의 내장을 요리한 순대국은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서 잘한다고 소문이 나면 꽤 멀리서도 사람들이 찾는다
김제의 원평에는 그렇게 돈을 번 순대국집이 있는데 처음엔 아주 작은 규모로 시작하였
지만 사람들이 밀려들어 넓은 장소로 옮긴 지금도 앉을자리가 없어 기다려야 한다.
여름에는 밖에 있는 평상까지 손님들이 바글바글하니 돈은 억수로 벌었을것이다
그보다 더 잘하는 집은 진안의 터미널 부근에 있는 순대국집이라고 생각한다
이곳 역시 오로지 순대국만 파는데 항상 국물맛이 너무 좋았다.
인위적인 맛이 아닌 맛~~
요즘 시끄러운 설렁탕에 프림은 진작에 알사람은 다 아는데 이제서야 호들갑이지만 이런 식으로 맛을 내는집이 아닌것이다
정읍의 그 자동차 정비업소가 문을 닫았다
어쩌다 인연이 되어 가게된 그 카센타는 차를 수리하러 오는 사람보다 음침한
안쪽에서 대낮에도 맨날 모여서 고스톱을 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곳이었다.
처음엔 잠시 쉬나 했는데 계속 문이 닫혀있고 사람의 흔적이 없는 것으로보아 아예
폐업을 한것을 알았다
재작년의 일이었다
1톤 화물차의 바퀴 축에서 기름이 흐르는 것이 눈에 띄어 단골 카센타에 갔더니
이곳은 역시나 차례가 안돌아 올것같다
이곳의 사장님은 과묵하지만 아무리 바빠도 돌아가는 법이 없이 오일 하나를 갈더라도 정해진 절차를 하나도빠뜨리지않고 꼼꼼하게 일을 하니 항상 차들이 줄을 선다
할수없이 문제의 그 곳으로 차를 돌렸다
"이거 리데나가 나간 것 같은데요?"
카센타 사장님이 하는 말이 아니고 내가 하는 말이다~
이런증상은 너무 간단하니 바가지 씌울 생각은 하지말라는 일종의 엄포인 셈이다
그렇게 수리를 마쳤는데 며칠후 또 기름이 샌다
전화를 해서 물었더니 저번에 새어나온 기름이 아직 묻어있을 것이라는 설명에 갸웃거릴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계속 기름이 흘러 이번엔 다른곳으로 가서 수리를 맡겼는데....
세상에~
저번의 그 카센타에서는 리데나를 갈지않고 돈만 받아먹은 것이 틀림 없었다
어쩐지 일이 너무 빨리 끝났다 했더니...
다른 부위의 고장같으면 호기심에서라도 하나도 놓치지않고 구경을 하는데 이것은
너무 쉬운 것이라서 그냥 맡겼더니 그런일이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오래전 총각때는 이런일도 있었다
부안의 어느 카센타에서 엔진오일을 교환하는데 엔진으로 붓는 새 오일이 맑은 색깔이
아니고 거품이 섞여있는 것을보고 즉시 주입구를 막고서 멈추게 했다
"이거 당장 빼고 새걸로 넣어요"
그후 얼마동안은 집에서 직접 교환하기도 했는데 장비가 없으니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어서 다시 카센타를 이용했는데 다행히 그후로 그런일은 겪지않았다
하지만 지금도 그때 일을 잊혀지지않아 가끔 오일깡통 뚜껑 따는것을 확인하기도 한다
시내사는 어느분과 대화중에 마침 그 카센타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분께서도
그곳에서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자동차 검사가 촉박하여 그 카센타에서 엔진오일을 교환하고 자동차 검사장에 갔는데
엔진오일 교환할때가 지났으니 교환하라는 황당한 말을 들었다고 한다
이 분도 두번다시 그곳에 가지않았을테니 아마 그 카센타 문을 닫은 이유가 아니었을까 싶다
댓글목록
자유인님의 댓글
초대해 주실거죠?
운영자님의 댓글
그렇지만 순대와 순대는 잘 어울리는지 순대?가 아주 편안해진답니다~~
올6월엔 무주로 진안으로 꼭 오셔야 할듯
명절은 외롭지않게 보내셨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