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화분과 인공화분
- 작성자
- 운영자
- 등록일
- 2008-02-05 10:02:20
- 조회수
- 4,996
어제가 입춘이었으니 서서히 꿀벌을 기르기 시작할때가 되었습니다
절기는 어떻게 아는지 햇볕에서 아주 약간 봄을 느낄수 있더군요
이때쯤이면 항상 준비해야 하는것이 이른봄 꿀벌들에게 먹일 화분떡입니다.
화분떡이란 이른봄에 산야에 꽃이 없으므로 꿀벌들이 먹는 주 영양원인 꽃가루를 이것저것 배합하여 떡처럼 만들어 내부에 얹어주는 것입니다.
꽃가루가 많이 나올때 받아놓았다가 먹이면 좋지만 가격이 비싸므로 대부분 사료용으로 수입되는 중국산 화분과 맥주를 만들고 난 후의 부산물로 나오는 맥주효모, 콩기름을 짜고 난후에 부산물로 나오는 대두박을 건조시켜 분말로 만든 대두분을 씁니다
맥주효모와 대두분등은 단백질 함량이 40%를 넘어가므로 대부분의 동물용 사료에도 필수적으로 추가되는 물질이지요
모든 것이 그렇듯이 이 재료들도 가격에 따라 품질차이가 아주 많이 나지만 꿀벌은 너무연약하고 소중한 존재이기에 될수 있는대로 고급의 재료를 구해서 써야합니다.
아참! 보리빵의 원료로도 쓰이는 보리의 고운 속겨가 빠졌군요.
단백질 함량은 낮지만 가격이 싸고 꿀벌들은 아주 잘먹으므로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중국산 화분은 가격이 싼것은 오래 묵은 것일수가 있고 모래가 많이 섞여있을수도 있으며 맥주효모 역시 싼것은 단백질 함량이 덜하고 맛이 떨어지니 싼것은 까닭이 있지요
좋은 맥주효모는 아이들 영양제로 팔리는 "에비오제"맛이 납니다.
"원기소"도 있었는데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네~
좀더 고급으로 만들면 거기 탈지분유나 카제인을 넣습니다.
기타 인삼등 비싼 재료들을 넣는 경우가 많아서 만드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이지요
콩으로 청국장을 만들어 먹이는 것도 아주좋은 방법입니다.
로얄제리 분비량도 많아서 새끼벌들이 아주 건강하게 자랍니다
우리도 만들어서 먹여보았지만 너무 번거롭고 더구나 요즘엔 콩값이 비싸므로 쉽지않아 요즘엔 좀 편한 재료들을 씁니다
부작용없고, 가격이 저렴하고 쉽게 구할수 있는재료
적게 먹고서도 새끼들에게 젖(로얄제리)을 잘주는 좋은 재료를 찾아 양봉가들이 온 신경을 집중 시키는 것은 봄벌을 잘 기르는 것이 한해의 성패를 가름하고 곧바로 소득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좋은 재료를 쓴다해도 꽃이 피어 천연화분이 들어오는 것이 최고라는 것을 양봉가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화창한 봄볕 아래 기쁨에 겨워 춤을 추듯하는 꿀벌의 무리들.....
그리고 쏟아져 들어오는 꽃가루
이때는 젖을 얼마나 많이 먹이는지 젖속에 애벌레들이 빠져죽지않나 의심스러울 정도이고 꿀벌들도 우리도 인공화분떡에서 벗어나 한시름 놓는 날입니다
해마다 겪는 그 재미를 어찌 표현할수 있을까요~
올해도 서서히 그 때가 다가옵니다.
어제 화분떡을 반죽하러 금산에 다녀왔습니다
올해는 작년에 제가 받은 화분을 넉넉히 넣었으니 어느해보다 좋으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집 꿀벌들은 호강하는 것이지요~~~
모두들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댓글목록
이덕수님의 댓글
늘 이맘때면 설레이는 마음으로 봉이들 상면을 준비해오며 양봉농가들은 기대에 부푸는데 많이 기대가 되시겠습니다.
봄벌 잘 기르시기 바랍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어느해보다 월동성적이 안좋다고들 합니다.
저는 괜찮은데.....
한번 겪은 실수를 거듭하는 것이 꿀벌농사이지요
덕수님께서도 힘내시고 올해는 더욱 많은 경험을 쌓는 해가되시길 빕니다
이덕수님의 댓글
금년에 다시 시작하는 자세로 새로 도전하렵니다.
이젠 또다른 실수를 하지 않길 바라며...
운영자님의 댓글
그것도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였습니다.
지난해에도 친환경양봉에 대한 댓가를 단단히 치루었군요
오늘까지 3줄을 짚으로 포장하고 화분떡을 넣었고 내일 하루만 더 하면 대충 끝날것같습니다.
그리고 급수기를 설치하면 끝!
남쪽지방에는 현재 6매벌이 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가하면
너무 약해서 한숨만 땅이 꺼지게 쉬는 봉우님도 있군요
30년이 다돼가는 배테랑인데 꿀벌은 마음처럼 안되는 것이니 고생좀 할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