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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하루만의 해방 > 살며 생각하며

독감 하루만의 해방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08-04-05 11:18:12
조회수
4,172

추워서 잠이 깨었다
아직 한참은 이른새벽 이불을 안덮었으니 추운것이 당연할것이다
보일러를 보니 항상 하던대로 2시간....
약간 이상한 느낌이 들었지만  서방 이불도 안덮고 자는데 덮어주지않은 마눌이 원망스럽다
하긴 자기도 이불위에 올라와 자고 있었으니.....

아침이 되니 느낌이 이상한것이 일은 터진것같다
그놈의 감기
아니 이것은 감기가 아니고 옛날 아주 오래전에
그래 새집을 짓기전에 앓았었던 그 독감이라는 놈이 올때와 아주 비슷한것이다
쯔쯔가무시와 흡사했던 독감

"아이고 늙은이 죽겠다~"
ㅋㅋ~소리소리 비명을 질러대니 어제까지만 해도 막내와 각시가 걸려서 비실비실 했는데 어느결에 다나았는지 각시는 방긋방긋 웃고 다니며 고소하다고 초를 친다
저눔의 마눌.....
엊그제 밤에 코가 막혀서 잠을 못잔다고 너무 고통스러워 하기에
온 몸의 기를 모아서 코를 어루 만져주었는데 은혜도 모르고.....
그래....그 놈의 독감이 내게로 왔단말이지?

열이 나고 땀이 난다
어렷을때 어머님께서는 감기에 걸리면 아궁이에 불을 잔뜩 때고 취한이란것 했다
아궁이에 불을 잔뜩 때고  이불을 쓰고 한참을 있으면 얼굴에 땀이범벅이 되셨고
그후에는  언제 그랬냐싶게 다시 정상적인 생활을 하셨으니 아마도 조상님들의 지혜가 아니었을까 싶다

자기한테 옮는다고 거꾸로 자는 마눌의 발은 왜이리 차가울까?
내 몸에서 열이 나니 정상적인 것들도 차갑게 느껴지는것이니
나도  몸이 시키는대로 하기로했다
이불을 더 덮고 티셔츠도 벗지않고 그냥 잠을자며 땀을 냈다

찜질방에서 땀을 내는것도 효과가 있을까?
내쳐 잠이나 잤으면 좋겠는데 각시성화에 못이겨  콩나물국으로 뜨끈하게 아침을 먹고나니 하루만에 떨어진것같다
독감이란 놈이 고개를 절레절레흔들고 나가면서 그랬을거다
"워메 징그러운놈 본전도 못찾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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