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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나는 김치 > 살며 생각하며

겁나는 김치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08-11-30 21:53:43
조회수
3,946

어머님의 손길은 그해 가을 어머님께서 심어놓은 콩을 내가 수확하면서 절실히 느낄수 있었다
사진만 봐도 눈물이 나는 어머님의 흔적은 서서히 지워지는데
갈수록 왜소해지시는 이모님의 얼굴모습에 투영되는 어머님 모습은  어찌할수가 없다
마음쓰심도 어쩌면 그리 어머님 같으신지....

마침 김장을 하고계신 이모님
김치를 한쪽 찢어주시는데 걱정이 먼저 앞서는 것은 역시 까다로운 내 입맛~
"조미료 많이 안넣었는지 몰라요~"
전혀 넣지않기를 바랄수는 없을거라는  완곡한 질문에
"잔뜩 넣었다"
왠걸~한쪽 찢어 입에 넣어주신 김치는 젓갈은 넣었으나 조미료맛은 거의 안나서 반가운 나머지 다시 물었다
"젓갈도 담으셨어요? "
시중의 젓갈에도 조미료가 많이 들어가는데 그맛조차 나지않아서 물었던 질문에 너무도 반가운 답변
"그럼 항상 담아서 하지"

하긴 농사지은 고추를 항상 씻어 말리는 이모님이시다
서너포기  담아주시는 김치를 조금만 담으시라고 자꾸 만류한것은
맛이 없어서가 아니었다는 것을 이모님이 아실지...

돌아오는 길에 김장을 하고 있다는 친구를 보기위해 고향마을에 들렀다
늦장가간 친구의 아내는  연변색시
너무 늦어 애는 갖지않기로 했다는 소식이지만 그래도 사슬은 필요한것인데 아쉬운 마음이 든다
더 예뻐졌다는 각시의 말에 웃음으로 받아넘기며 김치를  억지로 넣어주었나보다
조미료맛이 너무나서 혼났다고 하소연이다

저녁상에 내놓은 김치를 보고 달려드는 아이들에게 이모할머님이 주신 김치라고 말해주었지만 이놈들이 내가 느끼는 이모님을 제대로 알수는 있을까?
우리잘못이고 너무 바쁜 세상탓이다
그래도 오늘저녁은  새로지은 쌀밥에 맛있는 김장김치 먹으니 세상에 부러운게 없는 날이다

작년에  젓갈용 생선을 판다고 외치는  생선장수가 왔기에
마눌에게 사자고 하였다가 혼이 났는데 올해도 혼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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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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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수님의 댓글

이덕수
작성일
동신님 입맛이나 생활양식이 비슷한것 같아 늘 공감을 많이 하곤합니다.
자연농법 무화학조미료 사용.
금년에 날씨가 가물어 진딧물이 많이 낀 배추가 많았지만
지난해 한통도 못건진것에 비하면 금년은 400통 정도 건져 맛있는 김장김치를 담았지요.
비료없이 재배한 것이라 질기긴 해도 안심하고 먹을수 있고 고소한 맛까지
금년 겨울은 든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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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길은 한곳이니 결국 만날수밖에 없지요
배추를 400통이나 건진것 축하드려야겠습니다
우리는 아예 심을 엄두도못내도록 바빴는데....
난생처음 모임에서 제주도 관광을 가는데 우리집 김장은 갔다와서 하겠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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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수님의 댓글

이덕수
작성일
잘 다녀오시고
맛있는 김장 하시기 바랍니다.
금년은 기온이 높아 우리 김장은 벌써 새콤하게 맛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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