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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엔 닭장을 짓자 > 살며 생각하며

올가을엔 닭장을 짓자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09-09-14 07:09:54
조회수
8,692

햇볕은 따갑고 들판은 점점 노랗게 변해가는 가을
로얄제리 생산도 끝나고 꿀벌도 이제 거의 손볼것이 없고 겨울먹이만 준비하면 되는 시기, 바쁜 여름이 있었기에 너무 소중한 시간으로 다가오는 요즘이다.

그런데 꿀벌집 쥔장은 한가하면 꼭 말썽을 일으킨다는 소문~ㅎㅎ
어느 까페에서 보았던 그 글을 보고 꽂혔다
닭에게 개옻나무 씨앗 먹이기!
그래 이거야~내가 항상 생각해오던 항생제 없고 배합사료도 아닌 자연에서 얻는 먹이로 키우는닭!
청보리도 좋고 묵은 현미도 좋겠지만 두승산에 널려있는게 개옻나무씨앗이니 개옻나무씨앗을 먹이면 그야말로 일석이조잖아?
사료값도 안들고 닭이 중화시킨 옻나무 약성을 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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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산으로 가서 개옻나무를 찾으니 그 많은게 어디가나
역시 많기도 하다
한그루에 10kg은 금새 딸 수 있을만큼 많은 씨앗이  달려있다
저 많은 씨앗들은 봄에는 우리의 꿀벌들을 위해 옻나무꿀을 분비해주고 이제는
내가 키울 닭들을 위해 저리 많은 씨앗을 맺어놓은거야
옻나무씨앗은 무서워서 누가 손도 안대지~ㅋㅋ
송이 송이 달려있는 씨앗은 아직 파란것도 있고 끈적끈적마르지 않은 것도 있었는데
한송이만 따도 한주먹에 가득찬다

그런데 꿈에도 생각못했다.  옻이 오를줄은..... 
닭이 잘먹는 것은 확인했고 이제 내년에 닭장만 좀 크게지어서 뽕나무밭에 풀어놓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하루가 지나고나니 입술이 약간 부르트는 느낌, 어제 찜질방에 간것이 너무 피곤했나?
하루가 더 지나니 손등에 수포가 돋고 얼굴이 점점 우둘두툴하고 나중엔 눈은 물론 귓불까지 퉁퉁 부어서 부처님귀가 되어버렸다
눈치없는 개옻나무, 촌놈에게 생방송 출연제의 들어온거 시기하나?
올봄에 참옻나무진을 손등에 문질러서 옻이 올랐으니 이제 면역이 되어서 괜찮겠지 하였는데 이게 알고보니 참옻나무보다 더 독종이다
마침 집으로 찾아오는 고객님들을 두팀이나 맞게되었는데 모두다 초면인지라
해명하느라 진땀을 빼야했다

식물은 모든 약성이 열매에 응축되어있는 법이고 
좋은 것일수록 사람의 접근을 싫어하여 별의별 수단을 다써서 방어를 하지
올가을엔 닭장을 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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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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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수님의 댓글

이덕수
작성일
옻나무 열매를 먹고 자란 닭
그 닭이 낳은 알도 아주 좋은 영양란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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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사료와 항생제를 안쓰고 키워볼렵니다. 요즘 뽕나무아래 가지를 모두쳐내고 일부는 솎아내고 운동장을 만들고 있는데 울타리를 치는 일이 남아있네요
덕수님도 옻나무열매 먹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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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욱님의 댓글

유상욱
작성일
정말로 도전 정신이 강하시네요...정말로 장수하실거 같아요...옻으로 키운 닭으로 만든 삼계탕, 정말로 자연 건강 보양식이 될듯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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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호기심이 너무 많아서 탈이지요~ㅎㅎ
옻나무열매가 완전히 마르면 옻이 안오른다는거 확인하였으니
요즘 부지런히 채취해놓아야 하는데 다른일이 바빠서 아직 못하고 있습니다
너무 재미있을것같은데 닭있을때 구경오시면 잡아드릴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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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사랑~님의 댓글

마늘사랑~
작성일
닭을 언제 잡는지 알아야 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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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마늘사랑님도 닭을 좋아하시는가 봅니다
닭이 없을때는 오리주물럭 잘하는곳도 가까운곳에 있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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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해얌님의 댓글

밝은해얌
작성일
진작에 맡아놓은 암탉도 한마리 있었는데,  아직 무사한지 어쩐지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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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그 까만 오골계 어느 짐승이 잡아갔습니다.
아침에 보니 깃털이 잔뜩 어질러져있고 흔적이 없더라구요
다음에 닭 넣으면 한마리 또 찍으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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