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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슬퍼요 > 살며 생각하며

너무 슬퍼요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1-01-10 22:30:04
조회수
3,591

겨울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던 큰놈도 집에 와있고 주명이도 집에와있으니 모처럼 집안이 좀 시끌벅쩍하다
큰놈은  원룸생활을 하는데 제대로 못먹었는지 삐쩍 마른게 너무 볼품이 없다
아마 비루먹은 말이란게 저녀석쯤 되지않을까 싶다
혼자 살면서 못먹은거 보충하려는지 맨날 배가 고프다며 수선을 떠는데
마눌이 마트에서 빵을 사다 줘도  양이 작아서 많이 먹지도 못하고 떨어지면 금새 또 배고프다 하고....
내려오기전 서울 얘기를 하는데 옆에서 듣자니 또 먹는 얘기다
"친구들 4명이서 왕십리 횟집에 갔는데 너무 슬펐어요"
"왜, 적어서?"
"네~"
객지생활하더니 회먹는 것도 배웠나보다
가만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가족끼리 횟집이란데를 간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그렇다고 싫어하는것도 아닌데....
생선회 얘기가 나오니 마눌도 먹고 싶었는지 시내에 2만냥 횟집이 있으니 한번 가자고 떼를 쓰며 밥할 생각을 않는다
그래, 묵자~묵어!!
일찌감치 어두운 시골의 밤, 미끄러운 눈길을 조심조심
다행히 헤매지않고 찾아가 자리를 잡고  메뉴표를 보니
소 25000원, 중 35000원 대 50000원
2만냥 횟집은 이름뿐이네~~
막내는 성남의 이모집에 갔으므로 입은 넷인데 마눌은 35000원짜리 를 시킨다
누가 다 먹으려고....

반찬이 나오고 야채가 나오고 작은 접시에 회가 한접시 나왔다
"다 나온거야?"
"몰라"
마눌도 처음오는 곳이니 알리가 있나~
오기충만한  촌놈 큰 소리로 묻는다
"여기 다 나왔어요?"
"네"
"허참 정말 슬프네~"
아들놈에게 들었던  말이 나도 모르게 나왔다~ㅋㅋ
"두껍게 썰어서 적게보여요"
그러고보니 그런것같기도 하고....
미역국 한번  맛을 보고 손을 안대는 날보고 딸내미가 한마디 한다
"미역 고유의 맛이 아니죠?"
그냥 웃고 있으니
 "아빠 닮아서 나도 어디가면 뭘 함부로 못먹는다니까요~"

뒤에 나온 매운탕과 공기밥으로 배를 채우기는 했는데
마눌이 횟집에 또 가자고 할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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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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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님님의 댓글

이영님
작성일
푸!하하~~재밌네요
이궁~~제목보고는 깜짝 놀랬잖아요
저도 연말에 비싼횟집 가서 코스 시켰는데 감질나서 죽는줄 알았어요
이건뭐 제대로 주고있는건지 속이는건지...먹어봤어야 알지요ㅎㅎ
주는데로 낼름낼름 먹다보니 배는 부르더라구요 먹은것도 없이~ㅎㅎㅎ
사장님 사모님 가족들모두 올해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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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무지 추운날씨에 건강하신지요?
바다가 코앞인데도 낚시엔 소질이 없으니~ㅋㅋ
정읍 이평면의 닭요리집을 가면 25000원이었는데 맨먼저 닭 가슴살 육회가 나오고
다음에 백숙, 끝으로 닭죽이 나오는데 닭육회도 맛있더군요
손님대접하기 좋았는데 아쉽게도 지금은 문을 닫았다는 소문입니다
아직 저녁을 못먹었는데 입안에 침만 고이누만요~
올 한해도 건강하시고 사업 번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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