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에 관한 기억
- 작성자
- 운영자
- 등록일
- 2011-07-29 00:58:30
- 조회수
- 5,217
지금 군대에간 큰 아들이 뱃속에 있었을때이니 벌써 20여전 전 일입니다
저보다 10여년이나 더 오래 꿀벌을 길렀던 봉우도 나도 아카시아꽃이 진 후에는 더 이상 갈곳이 그저 강원도밖에 없는줄 알고 있었던 시기였지요
횡성의 삼마치 고개 부근에 벌을 놓았고 임도에 벌을 놓았던 일행은 떼강도를 만나는 횡액을 겪었고...
우리는 외딴집이지만 인가옆에 놓았으므로 그나마 안전했지만..
더 가까운곳에 더 좋은 밀원인 때죽나무를 두고서 멀리까지 가서 그 고생한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어이가 없지요~
어느날 홍천에 억수로 많은 비가 왔습니다
횡성에서 삼마치 고개를 넘으면 홍천입니다.
며칠후 홍천으로 넘어갈 일이 있었는데 온 홍천은 그야말로 산사태로 아수라장이 되어있더군요
크고 작은 산이 통째로 아래로 쓸려내려와 버린 수없이 많은 산사태 현장은 아무리 나무가 많아도 전혀 예방이 되지않는 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가는곳마다 도로변에 보이는 산사태 현장은 집을 덮친 곳이 있는가 하면 집을 사이에 두고 양쪽에서 밀려내려와 버린 정말 하늘이 도운 외딴집도 볼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희안하게도 바위산은 훨씬 경사가 심하다해도 산사태가 난곳이 단 한곳도 없더군요
많은 양의 물이 바위사이로 스며들면 지반이 약해져 바위가 굴러내릴듯도 한데 그렇지 않았던 것을 보고 바위산이 더 안전하다는 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이번 서울 우면산의 산사태가 아카시아나무 때문이라는 어이없는 주장이 있다고 합니다
인재를 감추기위해 대신 뒤집어 씌울 대상을 말못하는 아카시아나무로 선택한것인지....
소나무가 많은 산이었다면 뭐라고 했을까?
원래 숲은 여러가지 나무가 자연그대로 어우러져 자라는 곳이 인위적으로 한가지 나무만을 가꾼 숲보다 산사태에 훨씬 안전하다고 하는 연구결과가 있답니다
치재너머 정읍 가는길
10여년전 도로변의 산에 숲가꾸기인지 뭔지를 했습니다
때마침 불어온 태풍에 크고 좋은 나무만 듬성듬성 남아있는 그산은 쑥대밭이 되었지요
그냥 두었으면 수많은 나무들이 서로 의지하여 넘어지지 않았을텐데 홀로서기가 되다보니 오히려 바람의 표적이 된것을 숲가꾸기를 하지않은 주변 다른산의 멀쩡한 나무들이 증명해주고 있었습니다
그저 자연은 내버려 두는것이 가장 좋은것인데.....
댓글목록
이건기님의 댓글
인간의 욕심과 개발이 부른 인재가 틀림없는데도 죄없는 아카시아가 덮어썼네요. 전국의 아카시아가 연좌제에 걸려 수난을 당하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자연은 내버려 두는 것이 가장 좋다는 말씀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이루아빠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저는 마눌과 함께 천막생활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루아빠님, 울 옆에 사시는 마눌 이모님부부도 연세때문에 아주 염려되는 수준입니다
그래도 인터넷덕분에 저같은 촌놈도 악질신문들 하는짓들이 훤히 보이고 울 막내녀석도 알더군요~점점 신세대들로 바뀌고 있으니 희망을 가져야겠지요
김종길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다른분들은 군대의 추억, 저는 오직 꿀벌과 함께 산골짝에서 보낸 추억
저는 가평에서 춘천넘어가는 화악산줄기의 지암리라고 하는 곳에서 2년 여름을 보낸적도 있습니다
지금은 제가 벌을 놓았던 농로같던 길이 2차선으로 포장까지 되어 격세지감이더군요
어느날 크락숀소리가 울리기에 산을 내려갔더니 때마침 지나가던 승용차 한대가 아침에 라이트가 켜진채 시동이 꺼져있는 제트럭을 보고 보고 방전이 될까봐 알려준것이었습니다. 그 산골에서 방전이 되었다면 정말 아찔하였을텐데 얼마나 고마웠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