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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시작!! > 살며 생각하며

빨래 시작!!

작성자
이건기
등록일
2011-09-29 09:46:52
조회수
2,721

어제 오후에 통돌이 세탁기를 설치했습니다. 고장난 날부터 10일 주문하고 7일 만에 설치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빨래가 많이 밀렸습니다. 아래층에 있는 후여사 친구네 집에 가서 빨래 좀 해오라고 해도 도무지 가려고 않더군요. 후여사와 친구가 사이가 나쁘지도 않고 그 집 아들 유준이가 묵돌이하고 같은 1학년이고 친한 친구입니다. 제가 유준이 묵돌이와 공차기도 같이 하고 자전거도 가르쳐줬기 때문에 세탁기 몇 번 얻어 쓰는 것이 힘들지는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여자들은 뭔가가 있나 봅니다. 결국 욕조에 물을 받아 두 번 빨래를 했습니다. 마지막 물짜기는 제가 했는데 예전에 자치생활할 때는 많이 했었는데 오랜만에 하니 여간 힘들지가 않더군요.

모두 통돌이를 추천했는데 저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세탁기 설치가 끝나고 밀린 빨래를 넣고 세탁을 시작하는데 물이 엄청 들어가더군요. 세탁조에 가득 담긴 물을 보면서, 저 물이면 드럼세탁기는 남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한가지 불편한 점이 있더군요. 드럼세탁기는 세탁물을 넣고 꺼내기가 편한데, 통돌이는 세탁조가 깊어서 세탁물을 꺼내려면 까치발을 하고 낑낑거려야 하더군요. 세탁기가 설치된 곳이 바닥에서 10센치미터 이상 높이가 있으니 상체를 세탁조에 완전히 숙이고도 낑낑거려야 겨우 꺼낼 수가 있었습니다.

기사한테 넌지시 물어봤습니다. 사람들이 드럼보다는 통돌이를 많이 추천하던데, 기사님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하고 물어봤습니다. 그 기사님이 황희정승이더군요. 젊은 사람들은 드럼을 선호하는 편이고 나이 드신 분들은 통돌이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통돌이 주문한 저는 나이가 들었다는 얘긴지 뭔지....

어제 세탁기 3번 돌렸습니다. 묵돌이 오줌싼 이불은 2개를 한 번에 돌렸더니 균형이 맞지 않아 탈수가 되지 않더군요. 이불 하나는 꺼내고 따로 돌렸으니 4번을 돌린 셈입니다.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다는 것이 이런 기분일 겁니다. 빨래는 산더니처럼 싸여 있고, 세탁기는 언제 도착할지 모르니 입었던 옷을 하루라도 더 입으려고 했거든요. 빨래당번으로서 앞으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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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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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고생많이 하셨네요~
우리집 세탁기는 화장실바닥에 돌을 잘라 만든 기초위에 올려져있으므로 더 높을지도 모릅니다. 다행인것은 아직 드럼세탁기를 써보지않아 마눌이 불편한줄을 모른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빨래당번요? 이글 울각시가 보면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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