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떳다
- 작성자
- 운영자
- 등록일
- 2012-01-10 23:47:59
- 조회수
- 3,048
그냥 꿀벌이나 키워서 양봉산물 생산해서 가공없이 팔면 편해질까
생산자가 식품제조한다고 꿀식초며 프로폴리스며 꿀복분자즙이며 가공하다보니
여기저기 걸리는게 많다
때마다 부가세도 신고해야 하고 지자체 위생계의 검열도 받아야 하고
때에 맞춰 제품검사까지 받아야 하니 이것도 적지않은 돈이 들어간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식품제조업을 하는 사람들이 가장 무서워하는게 식약청인데
구체적으로 뭘 잘못해서라기 보다는 무슨 꼬투리를 잡힐지 모르기 때문이다.
어제는 오전에 식약청 검열이 있으니 집에 있으라는 시청의 전화를 받았다는 마눌의 이야기를 들으니
한번도 겪어보지 않은 식약청이 공포로 다가온다
서류상에 뭐 빠진것은 없을까?
대충대충 작성해놓은 작업일지며 원료수불부등을 보고서 그냥 넘어가줄까...
초록색 바닥이 광나도록 반질반질하게 닦고 포장대도 다시한번 정리하고
하루종일 기다려도 오지않아 그냥 넘어가나 보다 했고 오늘 오후가 끝나가도록 안오기에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는데 우리집 위치를 묻는 전화가 걸려왔다
잠시 후 도착한 차량에서 내리는 4~5명의 사람들
차량에 찍힌 로고는...광주 식약청
우리집을 찾아온 고객인줄 알았다가 너무 놀라서 기절할뻔 했다
안으로 안내하기도 전에 유리문을 열고 들어와 우선 눈에 띄는 식초음료팩을 살피고
다음은 서류점검
한사람만 하면되지 서류철을 돌아가면서 확인하니 마눌로부터 간도 크고 심장도 크다는 소리를 듣는 나도 가슴이 조마조마한데 품목제조 신고서를 모조리 확인하면서 왜 오디즙이 없냐고 다그친다
신고는 분명히 했는데 그게 왜 없을까?
복사본 신청해서 보관해야 하는것을 잊었던 탓이다.
일부는 냉장고문을 열어보기도 하고
일부는 박스며 팩등에 표기된 표시사항을 꼼꼼히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데 거참 닳아지겠네...
"종업원은 몇명이죠?"
"각시랑 둘이요..."
팀장인 아줌마, 피식 웃는것을보니 조금 마음이 놓인다
"시청에서 검열은 1년에 몇번이나 오나요?"
"한번은 무조건 오고 한번 더 올때도 있고...."
말끝을 흐리니 고개를 끄덕이는데 뭔 의미인지는 모르겠다
작성한 서류에 하라는대로 사인하고 ....
꿀과 식초한박스를 챙기고 있으니 주기도 전에 한사람이 슬쩍 받아서 제자리에 갖다놓는다
지나치게 꼬투리 잡으면 배째라고 하려했는데~
국민의 건강을 위해서는 꼭 있어야하지만 우리에겐 저승사자같은 식약청 사람들
하긴 뭐, 자기들도 눈이 있으니 얼마나 위생적이고 깨끗하게 잘하고 있는지는 인정했을겨~
댓글목록
이건기님의 댓글
식약청 보다 무서운게 식파라치들이지요. 무허가 식품제조업체 신고 포상금이 건당 금액은 조금 되는데 예산은 정해져 있다보니 포상금 지급건수는 얼마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인당 신고 건수에 대한 제한도 없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재야의 종소리가 울리는 순간 식파라치들은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누가 빨리 자료를 올리느냐 게임을 한다는군요. 먼저 올린 사람이 독식하는 시스템이더군요. 순위에 밀린 사람들은 그 자료를 1년동안 보관했다가 다음 재야의 종소리가 울릴 때 또 게임을 한다고 하는군요.
운영자님의 댓글
그럼 년초를 특히 조심해야 할듯합니다
하여간에 먹고사는 방법도 참 희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