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구만....
- 작성자
- 운영자
- 등록일
- 2012-06-30 03:39:35
- 조회수
- 2,761
벌써 20여일이 되어가나보다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하고 들어앉아서 안나오던 암탉
3~4일만에 나와서 날개를 벌리고 꼬꼬 거리며 돌아다니는게 영락없이 병아리를 거느린 어미닭이다
어미닭이 되기전에 어미닭의 흉내를 내게되는 신기함...
그것은 알을 품으면서부터 시작되는것을 알수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나오는 횟수가 많아지고 종국에는 하루에 한번씩 나와서 먹이를 찾는데
이미 모이주는 시간은 지났고 풀밭인 마당을 아무리 찾아헤메도 먹을것은 드물것이고....
이 년을 내가 따로 챙겨주지 않을수 없었다
더구나 같이 생활하던 닭들이 며칠동안 떨어져 생활한 이 닭이 낯이 설은지 보이기만 하면 쪼아대는 것이다.
엊그제.....
암탉의 품을 들치고 확인해보니 남은 알은 5개
그중에 한개는 깨져있으나 병아리는 죽어있는 상태이고 암탉이 그 알을 보고 쪼는 것은 어서 나오라는 재촉일까...
다음날 암탉이 나온것을 보고 가보니 그 알은 없어지고 나머지 알 4개는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것이다
아마도 케이지안에서만 자란 산란계라서 알을 제대로 품는법을 몰랐던게 원인이었던것같다
알을 주워 흰둥이 밥그릇에 던져주니 깨진 알중에 한개.
검은 병아리가 있다.
한마리밖에 없는 수탉인 오골계를 꼭 닮은 검은 병아리가 알 안에서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는것이었다
다시 집어들어 조심스럽게 껍질을 벗겨보니 움직임은 없고 죽은것치고는 너무 생생한 모습, 그러나 돌이킬수도 없다.
그런데 이넘의 어미닭은 알이 없는 그자리에 또 앉아있는거다
이년아! 너 도대체 왜그래?
아주 날 죽이는구나, 어떻하라고!~
그곳엔 이제 아무것도 없다고~
안아서 들어내는데 그 가벼움이란....마치 참새같았다
모성은 이런것인가보다. 이 가벼움속에 아직도 남아있었다니...
몇번을 꺼내줘도 또 들어앉기를 여러번
저녁에도 그곳에서만 잠을 잔다
이미 다른닭들과는 딴식구가 되어 어울리지못하고 수탉마저 쪼아댄다
미친놈같으니....
하긴 뭐 36년동안의 수탈을 잊고 군사협정을 맺자는 사람새끼도 많은 요즘이니 제가 올라탄 년도 잊는 너만 탓하기도 그렇다
댓글목록
가은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감정이 복잡하다는 말씀....^^
가은님, 잘 계셧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