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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생은 가고 > 살며 생각하며

알바생은 가고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2-08-21 22:40:12
조회수
3,055

양봉업의 꽃이라 할수있는 로얄제리 생산
그중에서 가장 숙련을 필요로 하는것은 새끼를 옮겨넣는 이충작업이다
옛날엔 나 혼자서 하던 이충작업을 보다못한 마눌이 자기도 해본다기에 당신은 어렵다고 극구 말렸는데
그래도 어찌어찌 해보더니 나중엔 신랑보다 훨씬 잘한다

결국 역할을 바꾸었다
난 충판만 찾아다주고 마눌이 이충하고...
그전엔 내가 충판찾고 이충하고 마눌은 갖다 넣어주고...
지금은 맨날 인터넷 삼매경에 빠져있는 신랑은 노안으로 이충작업은 어림도 없고
마눌의 이충작업은 더욱 날개를 달고..
정말 이상한것은 멀리있는것은 내가 훨씬 잘보고 마눌은 강의실에 칠판글씨도 못보는데 코앞의 작은것은 엄청 잘본다는 사실이다.

44219_ddd.jpg


첫째날 66틀
둘쨋날 64틀
130틀의 로얄제리 작업을 둘이서하자니 새벽 6시에 시작해도 끝나는 시간은 빠르면 오후 3시반 늦으면 5시
점심은 어느덧 건너뛰는것이 자연스러워지고 체중은 더욱 줄었는데
방학을 맞은 딸애가 집으로 알바를 하러 온것이다
친구와 함께 피자가게, 식당서빙을 비롯하여 오리도축장의 오리털뽑기를 하다가 집에서 하는 알바가 얼마나 편하고 좋을까
처음 열흘은 있으나마나~
보름지나니 없으면 조금 아쉽고
20일이 지나니 마눌의 2/3정도는 따라하는 정도가 되었으니 난 충판찾아다주기에 바쁘다
빠르면 오후 1시 늦으면 2시에 끝나는 생활이 이어지니 몸도 마음도 여유가 생겨 좋았는데

오늘 그 알바생이 갔다
알바해서 돈벌었다며 친구들한테 한턱 쏘기도 했다는 알바생
거금 75만원을 벌어갔다
우린 다시 내일부터는 3시 반
재수좋으면 점심 먹을수 있는거고 아니면  저녁이 점심이고...
아직도 400병은 더해야 목표달성인데
가르쳐서 써먹을만 하니 가버린 알바생.
아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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