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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 임신했던때.... > 살며 생각하며

마눌 임신했던때....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2-11-26 10:07:17
조회수
3,200

요즘 군대를 제대하고 집에있는 큰놈은 중학교때 담임선생님과 어울려다니며 무슨 영화관련일을 도와준다며  밤을 새우고 오는 일이 잦다.
군대 제대한놈의  가냘픈 몸을 보며  불과 엊그제같은  논산훈련소 입소때를 생각하며  세월의 무상함을 실감하고 있는데....
옆에 있던 마눌이 한마디 한다.
"당신 처음에 정우가졌다고 하니까 얼굴이 굳어졌는데..."
도대체 뭔소리냐고 물으니 이어지는 마눌의 얘기는
"몸의 더러움을 더 빼내야 하는데 너무 빨리가졌다고 싫어했잖아!"

그러고보니 생각난다.
난 당시에 혼자 살면서도 현미밥을 해먹을만큼 건강에 관심이 많았고 결혼초에는 새벽에 일어나 불을 때는 아궁이가  있는 부엌으로 나가 생수를 한컵 마시고 마눌에게도 억지로 한컵을 먹였던 일....
도시에서 살다온 마눌의 몸에  공해독이 더 빠진후 애를 가져야 건강하고 머리좋은 아기가 태어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던 나...
그 새벽에 물을 마시는 것을 무지무지 싫어했던 마눌....

그러나 우리와의 인연을 맺으려 빨리 찾아온 아기를 어쩔것인가
지금와서 후회하는것은 당시에 로얄제리를 하지못해  마눌에게 먹이지 못했고 어려운 형편에 맨날 불고기타령하는것을 겨우 한번 밖에 못사준 일이다.
그 시기가 지나니 더이상 먹고싶다고 하지도 않는것을 그때의 난  왜 몰랐을까...
제대한 놈이 막내보다 작은 것을 볼때마다  그때일이 떠올라 맘이 안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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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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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기님의 댓글

이건기
작성일
제목보고 늦둥이가 떠올랐습니다. 저만 그랬을까요?
저는 술마시고 사고쳐서 첫애가 태어났는데요. 정우가 태어난 사연을 보니 아빠 자격도 없는 셈이네요. 원죄를 씻기 위해서라도 좀 더 잘 대해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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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제목 바꿔야겠어요~
요즘 워낙 자극적인 기사제목을 사용하여 낚시를 해대니 저도 물들었나봅니다....^^
술마시고 사고?
첫째 술조심시켜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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