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빨자랑하지 맙시다
- 작성자
- 운영자
- 등록일
- 2012-12-09 07:32:03
- 조회수
- 5,557
어느 누구보다 자신했던 눈.
젊었을땐 2.0 1.8을 자랑했는데 제 나이 50초반을 넘어 중반에 들어서니 이젠 돋보기 안경을 안쓰면
책을보기도 힘이 드는 현실입니다.
나이들어도 돋보기 안쓰고 신문보는분도 많다기에 저도 틀림없이 그렇게 될거라고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었는데...
그 자신의 원동력은 자연에 거의 묻혀살다시피 하는 저의 생활과 먹을거리에 조심하는 식생활을 믿었었지요.
그런데 저도 피할수없이 노안이 왔습니다.
가장 큰 범인은 물론 세월이지만 둘째는 인터넷 중독이다시피 하는 저의 생활인데 저의 호기심을 해소해주는 보배같은 정보의 바다 인터넷을 끊을수도없지요.
얼마전 찬물을 마시니 오른쪽 아래 어금니가 살짝 시린게 느껴졌습니다.
충치도 없는데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잠시 그러다말겠지하고 그냥 지나갔는데
이것이 점점 심해지더니 이젠 잇몸이 아파오더군요.
치과에 가니 구석구석 사진을 찍어보고선 어쩌다 이모양이 되었느냐면서 잇몸이 삭아서 적어도 3개는 빼야 할거라고 합니다.
왠 청천벽력인가요?
잇몸이 삭다니... 한개도 아니고 3개나빼야 한다니....
사랑니한개 뺀거외엔 그동안 충치한개 없었는데 어이가 없더군요.
정확한 원인은 의사도 모른답니다.
양봉농협에서 보내준 프로폴리스 치약을 새로 쓰기 시작한것이 얼마 안되는데 혹시 검증되지않은 약품을 넣은것이 아닐까?
먹는 무좀약의 부작용이 아닐까?
검색해봐도 가능성은 없는것같습니다.
별의 별 생각을 다하다가 같은 위치의 위아래 어금니가 아프다는데 생각이 미치는군요.
그렇다면 짚히는것이 있습니다.
늦여름인지 가을인지 모처럼 애들이 모였다고 마눌이 삼겹살을 사왔는데 그중에 오돌뼈가 들어있는것을 제가 처치했거든요.
애들도 안먹는 오돌뼈를 저는 저의 강한 이빨을 믿고 오도독 오도독 씹어 해치운것입니다.
왜냐면 그것을 안먹는것은 저의 자좀심이 용납하지않고 지금껏 그렇게 살아왔으니까요.
그런데 그때는 이놈의 오돌뼈가 유달리 강해서 원래 이랬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오돌뼈를 먹는데는 사람이 먹을수있는 어느것보다 강한 이빨의 힘을 필요로하였고 그것이 잇몸이 견딜수있는 힘의 한계치를 넘어버렸는가 봅니다.
사랑니를 뺀 왼쪽보다 모든 이빨이 멀쩡하여 더욱 튼튼한 오른쪽 어금니를 사용하여 3개나 해치웠으니 지금 더 튼튼했던 오른쪽 어금니가 말썽이 생긴것이고.
전 옛날이나 지금이나 같은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습관대로 오돌뼈를 먹었을뿐인데 이젠 50이 넘어가니 저의 몸은 그게 아니라고 데모를 합니다.
틀니를 한 꺽달형님은 젊어서 쌈좀 하느라고 아마도 이빨자랑도 좀 하느라고 그런줄을 알았고
어금니를 오프너로 쓰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빨을 버리는 어리석은 짓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오돌뼈를 먹는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저의 무지함에 후회가 밀려옵니다.
그러나 후회해도 늦었으니 이를 어찌할까요....
프로폴리스와 벌침으로 견디다가 오늘아침부터는 로얄제리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이방법으로 삭았다는 잇몸이 재생되어 한쪽으로만 밥을 먹어야 하는 현실이 바뀔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소중한것을 간직할줄 몰랐던 어리석음에 대한 댓가가 너무 큰것같습니다.
본문
다음글 후방카메라, 블랙박스설치 12.12.16
이전글 마눌 임신했던때.... 12.11.26
댓글목록
이건기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저는 칫솔질을 좀 강하게 하는지 표면이 닳아 패였더군요.
그러니 충치는 없는게 당연한듯....
가끔 쓰는 구운소금을 이젠 저도 바꿔서 사용하지않으면 안될 시기가 온것같습니다.
올가을 바닷물을 퍼다가 소금만들어 그 소금으로 김장하려했는데 이미 늦었고 겨울에라도 해봐야겠습니다
벌집아씨님의 댓글
이야기인데....삭았다고하니 그렇네요.
누구나 나이먹으면 잇몸이 내려앉고 치아 뿌리가 깁게 자리잡지 못하니 약해잴수밖에요
이루아빠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요즘같으면 안빼도 괜찮을것같기도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