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나무는 누구꺼?
- 작성자
- 운영자
- 등록일
- 2013-10-02 10:10:30
- 조회수
- 3,088
2봉장이 위치한 옥정호 주변엔 산이 깊고 그만큼 사람도 적습니다.
여기저기 골짜기에 흩어져 살았던 주민들은 대부분 떠나버려서 지금은 나무들이 우거져 흔적만 겨우 남아있는 곳이 많습니다.
지금은 도로를 따라서 보이는 인가 몇채....
이렇게 남아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조금씩 농사를 짓는 분들이니 지극히 상식적인 분들이지요.
며칠전 2봉장 올라가는 도로의 튀어나온 부분이 너무 불편하다는 마눌의 지적이 있어 이것을 고치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괜찮은데 마눌의 얘기를 듣고보니 그렇기도 하더군요.
올봄에 가쪽으로 너무 바짝 붙이고 올라가다 타이어 2짝을 해먹은 마눌이 있으니 나중에라도 이곳을 찾으시는 우리고객님들께서 같은 경험을 하지않으셔야 하기에..
(예전에 시멘트 포장하면서 암반이 있는것을 그대로 두고 포장.시멘트를 걷어내고 암반을 까낸후 언덕을 낮춘후 재포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간단한것같지만 포크레인 10짜리 하루 120만원
폐기물처리 15톤 한차 25만원
그런데 아래쪽까지 더 확대하기로 하였기에 포크레인 작은거 하루 더
레미콘이 약 3대..
그래도 돈을 쓸곳은 써야지요)
친구랑 시멘트 포장을 준비하고 있는데 아랫밭 아저씨가 오시고 조금있다가 아주머니께서도 오셔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우리터와 그분 밭의 경계인 경사면에 있는 호두나무를 가리키며 왜 안따가시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줌마가 물으시네요~
" 나무가 중간에 있으니 누구것이겠소?"
"그거야 당연히 아줌마네 것이겠지요?"
"그럼 앞으로 아래로 떨어진것은 우리가 먹고 위로 떨어진것은 당신이 먹도록합시다"
" 네 그렇게 하지요"
아줌마 얼른 일어나서 호두나무 밑으로 가더니 금새 두어바가지쯤이나 주워오시더니 까먹자고 펼쳐놓는군요.
그때 문득 드는 생각...
이렇게 금새 주울수 있는것을 왜 여태 안주웠을까?
그렇군요. 이 호도나무는 이분들이 심은것이 아니고 저에게 땅을 판 분이 심은것이었기에 이분들은 자기밭에 떨어져있더라도 그동안 손하나 안대고 있었던것입니다.
엄밀히 따지면 소유권은 내게있지만 그분들 밭에 그늘이 생겨 작물이 안되므로 그분들과 나눠먹는게 당연하겠지요.
골짜기에는 감나무는 물론 밤나무 호도나무등이 많으니
가을은 역시 풍요의 계절입니다
산골이라서 로드킬 사고가 많이 나는데 가장 많은게 다람쥐.
다음에는 고라니...
이놈은 꼬꼬킬러 삵쾡이새끼입니다. 무늬와 귀가 동그란게 고양이와는 다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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