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없이 할수있는 일은 없다
- 작성자
- 운영자
- 등록일
- 2013-12-08 23:37:18
- 조회수
- 3,294
정읍시내에서 우리마을을 오려면 인적없는 산길에 고개마저 넘어야 합니다.
아스팔트 포장된 2차선인데도 이곳은 지금도 으슥하여 남자인 저도 차를 몰고 오기가 겁이 좀 나는곳이지요.
옛날, 마을의 형님과 전에 살던 블록집을 지으면서 흙이 필요하여 그 고개에서 경운기에 흙을 푸는중에 어느
분이 와서 이곳은 처녀를 묻은곳인데 흙을 파가면 어떻하냐고 겁을줍니다.
그 얘기는 그전에도 들었지만 설마 해골이야 나오겠어? 하는 심정이었는데...
필요한 흙을 다 채우지도 못하고 돌아올수밖에 없었습니다.
20년도 훨씬 더 된 옛날...
어머님과 형제들이 있는 서울에서 결혼식을 올린후 새색시 데리고 오면서 넘었던 이 고개....
당시에는 시멘트포장마저 되지않았었고 밤에는 더욱 무서웠을 텐데 오로지 벌키운다는 남편하나 믿고
따라온 울 각시의 심정은 오죽했을지....
가끔 그때를 생각하면 마눌에게 고맙기도 하고 미안해지는군요.
그때는 겨우 벌통 60여개에 내집은 커녕 땅 한평 없었습니다.
당시엔 전업양봉가도 많아야 80여통이었지요.
저는 할부로 장만한 1톤트럭이라도 있었고 이 차는 성남아가씨와 데이트하는데 요긴하게 쓰였습니다~
신혼여행도 1톤트럭타고 강원도 일주~ㅋㅋ
지금의 전업양봉가들은 규모가 커져서 200~300군정도는 되어야 벌좀 키운다고 명함좀 내밀수 있는정도입니다.
하우스작물 수정용 꿀벌 임대를 전문으로 하는 농가는 1천통이 넘어가는 농가도 있고
통수만큼 수입이 늘어나는 구조이므로 이들은 양봉산물 생산은 뒷전이고 오로지 벌통수 늘리기에 열중이지요.
저도 초창기엔 딸기 하우스 수정용 꿀벌을 넣어보기도 했으나 몇년해보고 깨끗이 손털었습니다.
현재 우리의 규모 200여군..
그래도 화분도 부족하고 프로폴리스도 부족하고
일부 벌꿀도 일찍 품절되어 벌통수를 늘려야 할 필요를 느끼는중에 벌통을 싸게 구입할수 있는 기회가 있어 100개를 추가주문하였습니다.
멀리 음성에까지 가서 사온 보온덮개
지인에게 얻어놓은 청색 그물망을 씌우고 끈을 묶으니 참 안정되어 보이는군요.
또 옛날~
마눌과 함께 벌통을 싣고 강원도로 이동하다가 고속도로 휴게소에 잠시 들렀는데...
다시 차를 타려는 중에 고무밧줄이 투두둑 끊어지는것이었어요
당시엔 모두가 고무밧줄을 썼고 저는 벌통을 이동할때만 1년에 몇번 사용하므로 고무밧줄이 삭은것을 몰랐던 까닭입니다.
만약에 휴게소가 아니고 달리는중에 끊어졌다면 어찌됐을까요~
당시엔 그 벌통이 우리들의 총 재산이다시피 했고 뒤 따라오는 다른 차량에게는 얼마나 위험했을지......
화물차에 그물덮개는 꼭 필요합니다
저 파란 그물망을 보니 그때 일이 문득 생각나서 몸서리가 쳐집니다.
실제로 밧줄을 허술하게 묶어서 벌통 2개를 떨어뜨린적도 있었습니다~
투자없이는 내일이 없는법..
한가한 요즘에 이것저것 부족한것들을 준비하면서 내년을 준비합니다.
댓글목록
이루아빠님의 댓글
내일이란 달리 말해서 내가 원하는 희망하는 삶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내가 원하는 삶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그것을 위한 투자란 어떤 것들일까.
내가 원하는 것은 두려움이 아닌 희열과 뿌리가 깊은 평화로움입니다.
그것을 위한 투자
나는 그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실 생활에서 계속해서 실천을 함으로써 얻어질 것입니다.
변하지 않는 내면의 평화로움이 내가 원하는 것입니다.
변화하는 내 몸은 본질적으로 변하지 않는 영원한 실체적 내가 아님을 잘 알고
내 주위의 변화하는 모든 것들은 내 마음이 만들어낸 것이니 너그러이 용서하리.
내가 보는 세상은 내가 돌리는 영사기에서 나오는 영상에 다름아님을.
마음의 틀을 벗어나서 진정한 평화를 되찾아가보렵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실제로 성공하셨다면 대단한 경지에 이르신것으로 보입니다.
수조원씩 빼돌려놓고도 욕심을 버리지못하는 이들이 존재하는 까닭이 그 평화를 얻지못했기 때문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