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래공수거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기
돌아가신 저희 아버지도 그렇고 장인 장모님도 그렇고 제 주변에 노인이 되신 친지분들을
보면 물건이든 집이든 일단 손에 들어오면 웬만하면 계속해서 갖고 계시는 것을 봅니다.
덕분에 집안은 쌓여가는 세간과 물건들로 인해서 갈수록 비좁아지죠. 저도 부모님만큼은
아니지만 알게 모르게 집이 좁아져 가고 있음을 느끼던 차에 요즘 들어서 비우기를 천천히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어떤 책에 보면 10년동안 사용을 안한 옷이라던가 물건들은 앞으로도 안 쓰게될 확률이
높다고 하더군요.
한국은 중고시장이 굉장히 활발하다는 것을 네이버 중고나라 카페에 가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벼라별 것들이 다 매물로 올라오더군요. 세계최고 수준의 인터넷 환경과 편리한
택배 시스템이 그런 중고 거래를 활발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집에 안쓰는 거나 또는 활용가치가 떨어진 것들을 그런 카페 같은 곳에
매물로 올려놓고 조금씩 팔아 치우고 있습니다. 돈도 생기고 집도 넓어지고 일석이조더군요 ^^
아직도 정리해야될 물건들이 많이 있습니다. 보면 나한테는 정말 필요없는 것들이고 이걸
누가 사갈까 생각되는 것들도 한국 저 구석의 누군가는 그걸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거래를 하다 보면 알게 됩니다. 가격만 잘 맞으면 사갈 사람은 누구나 있죠.
아버지의 유품 중에서도 간직해야할 것들도 있지만, 팔아도 괜찮다 싶은 것들이 훨씬
많습니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가치가 떨어질 것들. 그리고 그것들을 팔아서 살아남은
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게 더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물질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는 것.
찰라의 삶을 살다 죽을 때 그런 물질들은 하나도 못 가지고 간다는 사실
무언가를 사기에 앞서서 좀더 고민해보게 되고 설사 내 손에 들어왔다 하더라도
그게 영원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집착이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그냥 비우기는 좀 재미없고 도움되는 누군가에게 줄 수도 있고 그냥 주기에는 좀 아깝고
돈이 되는 것들은 인터넷 중고시장에 파는 것도 훌륭한 비우기 방법이 되는 것 같습니다.
댓글목록
운영자님의 댓글
가끔 오셔서 텃밭에 심어놓은 몇가지 작물을 제가 수확하면서 느낀 어머님의 마지막 흔적들...
우리 애들은 아빠의 어떤 흔적을 보게될지...
구형 똑딱이 카메라를 못잊어 중고나라에서 찾아 산적이 있었는데 어린 애기엄마가 파는 품목들을 보고 웃음이 나오더군요~
흠집이 있었으나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냥주는것보다 최소한의 가격을 매기면 꼭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될수 있다는것을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