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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떠나면 고생 > 살며 생각하며

집떠나면 고생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4-02-10 13:16:04
조회수
2,134

봄벌 기르기의 시작은 화분떡을 올려주는 일이다.
2월도 중순에 접어드니 더이상 늦으면 안되기에 마눌과 함께 해남의 봉장을 갔는데...
요 며칠 눈비가 내려 질척거리는 땅은 내집과는 너무도 다름을 실감할수 있었다.

결혼초기에 우리집 터를 사서 포크레인 작업했을때
입구에 세워놓은 트럭이 있는곳까지 불과 몇미터를 가는데도 신발에 덕지덕지 묻던 흙.
차를 타기전에 신발에 묻은 흙을 떼는것이 보통일이 아니었던 기억..
그 고충은  잔디를 심어 흡족하게 해결했었다.

요즘에는  신발에 묻어오는 마른 잔딧잎이 차안에 까지 따라오는것이  문제라면 문제일까..
그리 편한 내집의 양봉장을 놔두고 이 멀리 해남까지 내려와 고생을 자초한게 조금은 후회가 된다.
집에는 여기저기 나무가 많아 꿀벌들이 제집을 찾는데 표식이 되어 헷갈리지않는데
이곳은 아무 표식이 없어 쉽게 제집을 찾지못하고 꿀벌들이 자기들 편한곳으로 들어가버려
벌이 밀린통은 미어터지고 없는통은 비어가는 현상...

차가 쑥쑥 못들어가니 입구에 트럭을  대놓고 무거운 화분떡 박스를 들어나르는것도 힘들다.
왜 잊었을까?
20년전, 고흥의 논바닥에 벌을 놓고 고생하던 악몽같던 기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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