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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자 2002/03/26 조회 87 파일 해마다 벌 잘 키워 벌을 팔기만 하던 울 신랑 올해는 오히려 벌을 사온다 벌 사는돈은 잠깐이요 그돈 벌려면 여름내 눈이 아프도록 정신없이 벌 키우며 로얄제리를 해야 하는데,
참 들어오는돈과 나가는돈에 차이가 너무 큰것 같다 벌기는 힘들어도 쓰는것은 눈 깜짝 할 사이라더니.... 통장 잠깐 줬더니 다시는 내 손으로 되돌아 오질 않는다
오늘 사온 벌 통갈이도 하고 화분떡 떨어진것 화분떡주고 증소도 해 가며 비오기전에 끝내기위해 정신없이 했더니 팔엔 힘이 좌악 빠지고 허리는 어찌나 아픈지 벌쟁이들의 허리는 내가 봐도 불쌍하다
어제까지 많이 불던 바람이 사그라지자 온화한 날씨에 벌들은 정신없이 나다닌다 나갔다 들어오는 벌 다리마다 노란 동그란 화분이 양쪽 다리에 달려있다 벌이 없어 못 먹을정도로 오늘 화분이 쏟아져 나온다
사람도 돈 떨어지면 싸운다고 벌들도 꿀이든 화분이든 많이 들어올때면 저렇게 양순해 잘 쏘지도 않는데 들어오는것이 없을때는 어찌나 사나운지
누구 말대로 벌을 나누어서 하자고 하던지 해야지 조수 노릇하기 정말 힘들다 지난해 생각이 난다 동작이 느린 울 신랑보고 빨리 하라고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하자 울 신랑 서서 쉬면서 배부른 소리 한다며 나도 당해봐야 한다며 바꾸어서 하잔다 허리가 얼마나 아픈지 당해보라며....
그때부터 울 신랑은 조수 난 기술자가 되어 벌을 보기 시작 울 신랑 그렇게 하자면 내가 못 할줄 알았는지 아님 몇 통 하고 손 들줄 알았는지도 모른다 아무 소리 않하고 그 날은 내가 기술자 노릇을 했다
그 다음날 또 바꾸자는 나에게 울 신랑 그러다 자기 자리 쫓겨 나겠다며 다시 바꾸던 생각이 난다 다행으로 오늘 전통 다 내검을 했다 비가 안 오면 내일도 화분이 쏟아져 나오겠지만 내검을 다 했기에 비가와도 이젠 염려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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