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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서 > 살며 생각하며

고속도로에서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21-11-26 22:37:11
조회수
4,801
꿀벌의 겨울나기는 따뜻해야 한다. 차가운 겨울은 자체적으로 생기는 습기와 외부의 냉기가 합쳐져 꿀벌의 건강,수명을 크게 단축시키므로 양봉가들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꿀벌들에게 따뜻한 겨울을 나게 해주려 노력하는데 내부에도 보온재. 외부에도 보온재 벌통 바닥에도 보온재... 예전에는 짚과 왕겨를 많이 사용하였지만 근래엔 합성섬유인 농업용 카시미론솜을 많이 사용한다. 농사용 보온솜은 겨울작물을 재배하는데 많이 쓰이므로 대표적인 겨울작물인 참외밭에서 많이 사용한다. 참외밭 하면 성주와 김천 전라도에서는 구경조차 힘든 보온솜이 그곳에서는 보조사업으로 구입할수 있기에 차고도 넘친다. 적당히 사용하다 더 좋은것으로 교환하는것은 농작물의 품질,수입에 직결되기에 쓸만한 중고 보온솜이 꽤 많이 나오는데... 근래 샤인머스켓이 인기를 끌면서 필요없어진 보온솜이 많은지 우리 양봉가들은 비싼 새제품을 사지않고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수 있으니 그들도 좋고 우리도 좋다. 어차피 누군가 가져가지않으면 폐기물처리를 해야 할터이니.... 쓰고 있는 보온재가 낡고 헤진게 많은차에 그 보온솜을 저렴하게 처분한다는 소식을 듣고 길을 나섰다. 대전 이남의 경부고속도로를 운전해본것이 몇년만일까... 옛날 아카시아 이동철에 졸린눈을 비비면서 한밤중에 달리던 구불구불하고 좁았던 고속도로는 간곳없고 반듯하고 넓은 고속도로로 바뀌어있었다. 낯설어도 안전하고 쾌적한 도로를 달리기를 근 3시간 알려준 주소는 김천 감천면 들판의 비닐하우스 앞... 주변에는 온통 비닐하우스 천지에 포도나무 단지가 이어진다. 너무 먼곳에서 왔다고 미안해하며 1뭉치 15000원을 받기로 했던 가격을 1만원씩만 달라는 아주머님은 순박함이 넘치는 전형적인 농촌아줌마... 나는 복잡하지않고 꾸밈없이 대화할수 있는 이런분들이 너무도 좋다. 6뭉치를 싣고 돌아오는길에서 만난 고속도로 공사구간.... 3차로였던 고속도로가 1개가 줄고 또 한차로가 줄어드는 곳 양쪽차로에서 1대씩 교차해가며 1개차로로 합류할수 밖에 없는데 다음은 내차례... 옆차로의 차를 보내고 내차가 진입하니 바짝 붙어온 옆차로의 뒷차가 양보하지않고 들이댄다. 오기가 치민 촌놈... 같이 들이밀었다. 상대는 허름한 1톤트럭이라 우습게 본것일테고 촌놈은 내차가 크고 허름하니 수리비 무서울게 없고... 들이대기에서 밀린 뒷차가 상향등을 번쩍거리며 빵빵거린다. 지가 잘못해놓고 뭘 잘했다고?? 차를 멈추고 내려 뒷차로 다가가니 창문을 열고 있는 운전자는 아직 새파란 애숭이였다. "야, 이런데서는 서로 교차해가면서 합류하는거야!" 젊은애가 약간 겁먹은 얼굴로 뭐라고 큰소리 치는데 그 항변보다 뒤에 밀려있는 수백대의 차량에 뒤통수가 따가워 얼른 차에 올랐다. 아가야, 너 그렇게 운전하는 습관 계속가져가면 네 명에 못사니 수양좀 쌓아라.. 35년 이상 접촉사고 한건 없는 나의 운전습관좀 배워봐봐... 아하, 결혼첫해에 딱 한건 있었네. 정읍의 한적한 북면소재지에서 앞서가던 봉고차가 서행하더니 멈추는거야. 그리고 다시 출발하네. 그리고 또 멈추고 다시 또 출발하더라고 그래서 이젠 정말 가나보다 하고 방심한 순간 쾅~ 이게 뭐냐? 앞차가 또 멈춘걸 모르고 박은거지.. 상대차도 미안했는지 수리비는 각자 부담했지만 어쨌건.... 상대차가 불리한 상황에서 끼어들고자 하면 언제라도 양보한다. 양보하지않고 사고나는것보다야 백번 낫고 끼어드는 운전자는 나름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기에 고마운 마음이 드는법이거든.. 나의 눈꼽만큼의 희생으로 이 사회가 밝아지고 부드러워지는거야.. 많은 차가 서행하며 가다서다를 반복할때는 뒷차를 위해 약간 우측으로 붙는다 그래야 뒷차의 시야가 내차에 가리지않아 전방의 상황을 더 잘볼수 있어 내차에 추돌할 확률이 줄어들지... 사고를 많이 내는차도 문제지만 사고를 많이 당하는차도 문제가 있는거야... 성능좋은 승용차는 내빼고 가볍지만 적재함 가득 짐을 실은 나는 세월아 네월아 110정도만 밟고 오는데 오랜만의 외출로 인해 벌어진 일로 생각이 많아진다. 내가 너무 과민했나? 아냐 그런놈은 혼좀 나봐야돼..훗날엔 정말 난폭한 사람과 만날수도 있다는 생각에 조심하지 않겠어? 글세...하여간 사람 많은곳은 무서워.... 우리딸 혹여나 이렇게 상식없는 사윗감 데려올라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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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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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lim 님의 댓글

itlim
작성일
두길이 합해진곳에서 한대씩 교대로 가는것은
법규에는 없지만  서로 암암리에  규약인데 그걸 안지키는 사람은 엄청 얄밉습니다. 깨닫게해주신거 잘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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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그러게요.
대부분이 그렇게 하는데 상식이 통하지않는 사람이 아직도 있는것같습니다..
이런사람들은 머리속이 어떻게 생겼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가요.
그래도 다음부터는 저도 주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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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벌님의 댓글

석벌
작성일
요즘 차들은 다들 진한 썬팅(틴팅)때문에 예전처럼 운전자의 얼굴이나 손짓이 보이질 않으니.. 애매한 상황에서 눈치보다 사고나는 경우도 더러 있죠.
 저도 혹시나 옆집 아줌마라도 태워줬다가, 소문날까봐서 깜둥이 유리로 다닙니다만..
얼굴이 보이지 않는 익명성으로 무장해서 무식한 용기를 내시는 분들. 그라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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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진한 썬팅은 단속해야 좋은데 단속을 하지않으니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그런데 희안하게도 상대차 운전자가 어리다는것 말고는 옆에 누가 탓는지도 전혀 기억이 없습니다.
혼자였는지도 모르겠고...
아마 저도 좀 흥분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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