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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6일 > 살며 생각하며

7월16일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07-04-23 22:15:20
조회수
2,606

글제목 : 7월 16일
글쓴이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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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자 2004-09-26
조회수 25

등록일자 2002/07/16
조회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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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산란을 시작하는 여왕이 많아 충판을 찾기가 쉽다
좋은 충판을 찾으면 이충은 훨씬 쉽고 일은 빨리 끝나서
조금은 한가한 오후를 맞을수 있으니 이 재미도 그만이다

하루에도 몇번씩 돌아보는 마당의 나무들을 둘러보며
덕 위에 올려놓은 호박넝쿨 바람에 떨어진것들 다시 올려
주기도 하고 딱 한개가 열린 다래가 무사譏嗤?오늘도
확인하면서 이리저리 마당을 거닐다보면 항상 마음이 편안해진다

무선전화의 밭데리가 이상이 있는지 자꾸 통화중에 끊어
지기를 여러번
고객과의 통화중에 미안하기도 하여
오늘 드디어 큰맘먹고 시내의 서비스 센터에 가지고 가 밭데리도 갈고 차량의 오일도 갈고
한쪽이 터져 시끄러운 소음기도 때우고...
그리고 집에왔어도 아직 해는 서산에 넘어가기 전이다

내일은 동생도 온다는데 대접할것도 없을텐데
묵은 밭에 머우대라도 잘라볼까?
각시에게 허락받지않고 자르면 혼나겠지
왠일인지 흔쾌히 허락한다

100평도 더되는땅을 놀리고 잡초만 무성한지가 벌써 몇년째
처음엔 마을사람들 보기 미안하기도 했으나
이제 면역이 되었는지 무덤덤하기만하다
도랑의 뚝에 생전의 어머님께서 심어놓은 머우대는
이제 밭까지 뻗어들어와 그 많은 잡초속에서도 굵기만하다

어렸을때는 껍질벗긴 머우대에 들깨 갈아넣고 끓인 국은
정말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않는 맛있는 요리였다
머우대의 요긴함을 알기때문에 자기는 먹을날이 별로 없을것을 알면서도 굳이 심기를 고집하였을것이다

한번 심어놓으면 거친 잡초사이에서도 지지않고 해마다
다시 돋아나 맛있게 먹을수있다는것을 어머님은 아셨을것이다

새로 장만한 노란 손수레를 끌고 잡초사이를 비집어 가면서
베어내는 머우대
잡초밑에는 주인의 손길이 미쳐 닿지않아 수명을 다하여 쓰러져
버린 늙은 머우대도 있다

잡초투성이 묵은 밭의 머우대를 볼때마다 어머님생각을 한다는것을 누가알까
한포기 한포기 베어낼때마다 어머님생각에 마음아파 하는줄 누가알까

돌아가신 그해
그리고 가을
어머님이 심어놓은 검정콩을 수확하면서
이것이 어머님의 마지막 흔적이겠지 생각했는데......

손수레 가득 베어온 머우대를 보고 예상대로 각시는
너무 많다고 잔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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