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뒤로

황토흙은 절대 양보 못해! > 살며 생각하며

황토흙은 절대 양보 못해!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07-04-23 22:24:26
조회수
2,372

글제목 : 황토흙은 절대 양보못해!
글쓴이 운영자
E-mail
등록일자 2004-09-26
조회수 78

등록일자 2002/11/19
조회 177
파일  

어느 한가지도 그냥 넘어갈수없는 집짓기
오늘도 집짓는 소식입니다
천정은 베니어판으로 등받이등의 모양을 내는것으로 끝냈고.

벽과 바닥.......
처음의 흙벽돌이 집 내부만 황토흙으로 마감하는것으로
후퇴했는데 아무리 어려워도 이것은 지키리라 마음먹었지요

하지만 황토를 재료로 쓰는것은 너무 너무 골치아픕니다
황토일을 해보았다는 사람들이 이곳저곳 많기는 한데
아직 확신을 가질수 없습니다
확실하게 통일된 공법이 없는것이 가장 큰 이유이지요

어떤사람은 공장에서 대량생산돼 나오는 황토몰탈을 벽에
바르는것으로 황토집을 짓고, 어떤사람은 황토에 시멘트와
모래를 일부섞어 바르는것으로 시공하기도 하였답니다
근데 방바닥이 갈라져 문제가 된다는군요
기계로 잘 다지면 된다고 하는사람도 있고.....

외부는 빨간벽돌.내부는 시멘트 벽돌을 쌓았으니
시멘트 벽돌에 흙을 바르면 접착이 안돼 떨어진다니 시멘트를 조금 섞어쓸 생각도 있지만 방바닥만은 시멘트를 전혀 섞지않고
시공해야겠다고 단단히 맘먹었는데,친구에게 참숯가루도 얻어왔는데....

어휴!!
골치아파
하지만 그중에서도 옛날에 쓰던 "수사"라는 실 부스러기를
흙반죽할때 쓰면 안갈라진다고 하는 소문을 들었지요
그리고 "로리"라고 하는 미역을 닮은 해초를 끓여 그 물로 흙을
반죽하는것이 좋다고 하는 소문도 있는터...
그 두가지를 파는곳이 광주에 있는것을 확인하고 어제 갔다왔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일꾼들이 한사람도 나오지않으니
잘됐다 하고 광주를 갔지요
싸락눈이 함박눈으로 변했고 산과 들엔 눈꽃이 만발하였지만
다행히 아스팔트 도로는 녹아서 운행은 할수있었습니다

고건축 재료를 전문으로 취급하고 있는 곳이었는데
이곳에서 황토 시공법에 대한 확신을 가질수 있었습니다
방법은 수사를 쓰면 이것들의 결집으로 흙벽이 갈라지지않는
다는 것이고 로리를 물에 끓여 이 끈적끈적한 물을 희석하여
흙을 반죽하면 시멘트처럼 굳는다는것이었지요

두가지를 쓰면 절대 갈라지지않고 시멘트 벽에도 잘 붙는다니
생각끝에 황토는 로리를 끓여 반죽하여 바르고 표면엔 수사보다
마(麻)로된 그물을 쓰기로 하였습니다
이것을 방바닥에 시공한 분이 있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확신은
가지지못했거든요
하지만 로리를 같이 쓰면된다는 확신이 듭니다

말린 미역귀 같은 로리 50kg 을 사왔고 오늘은 드럼통을 잘라
적당량을 넣어 석유버너로 끓여놓았고...
좀전엔 마대를 사왔습니다
잘아는 철물점 꺽다리 형님과 일가되는분인데 자기 형님과 같은일 한다고 제가가면 항상 싸게 받지요~~~

넓이 60센티 길이 20미터
한개 7500원 15롤
박스엔 한글로 "수목마대"라 써있고 원산지는 방글라데시라는 영어표기가 있습니다
나무뿌리를 이것으로 싸는것을 본듯한데 아마 다른곳은 꽤 비쌀듯.....

오늘은 빨간벽돌로 담을 쌓는날
학교나 관공서처럼 개방식으로 쌓기로 하고
벽돌일꾼이 4명 동네에서 구한 잡부 2명 그외에 성준이,나
며칠간 식당에서 밥시켜주었는데 벽돌오야지 식당밥 싫다고 하니
울각시 밥해주랴 참해주랴 커피 타 나르랴 무지바쁩니다

타일은 붙이러왔다가 준비가 안됐다며 그냥가고
오후늦게는 황등에서 도착한 돌을 하차하느라 바쁘고
2층의 난간이 무서워 돌기둥을 큰것을 주문했는데
얼마나 무거운지 베란다 밑에는 기둥이 없어 그 무게를 지탱할지 걱정이 됩니다
작은것으로 바꿔와야 할듯

집이 되어가는 꼴을보니 이거 영락없이 호화주택으로 보이는데
아름답게 지을생각은 있었지만 이렇게 하는것은 아닌데
마을사람들이 위화감을 느끼지않을까 또다른 고민이 되네요
건축비는 점점 늘어나서 이상태로 가면 6500은 각오해야 할것같습니다


저녁 늦게는 엊그제부터 주문했는데 날씨탓으로 미뤄진 황토가
도착하였습니다
12톤 중기트럭 한차에 12만원
밤에 보아도 정말 빠알갛게 보이는게 좋은흙으로 보입니다

어렸을때 자랐던 고향마을앞 야트막한 야산
"송살미"라고하던 곳의 흙인데 얼마전에 이곳의 흙을 파내는것을 지나면서 보았었지요

얼마나 바쁜 하루였는지 정신이 돌지경이군요~~~~~

본문

다음글 황토바르기 시작 07.04.23
이전글 오늘까지 진행상황 07.04.23

댓글목록

댓글쓰기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순서대로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