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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자 2001/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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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던 아카시아 철이 갔다
올해도 거의 한해가 간것이다
남들은 가을에 추수를 하지만 우리 양봉농가들은
순수한 꿀을 다량 채밀할수있는 아카시아꽃 피는철이 주 수확기인것이다
이후로는 100% 순수한 꿀을 채밀하기는 거의 어려우니까...
같이간 박형은 알고보니 시인이었다
힘든일도 많이 해보았다고 한다
여기저기 발표한 시도 적잖이 되는모양이다
덕분에 여러가지를 배울수있었다
그들만의 세계를...
우리가 알고있는 이름있는 시인들이 전부가 아니라는것, 뒤에진을치고 있는 훨씬 더많은 이름없는 시인들의 함성으로 그들의 세계는 유지되고 있다는걸 느꼈다
꿀벌사양법을 배워 직접해보고 싶다는 박형은 무척 열심이다
하나도 놓치지않고 관찰하며 묻는다
처음부터 이동양봉을 따라나서 배우니 아마도 상당한 고급정보를 다량으로 얻을것이다
1차지역인 경상도에서 걱정했던 산성비피해로 꿀을 모아야할 역봉을 상당수 잃었지만 다행히 봉판이 좋아서 계속 태어나는 벌로 2상은 유지할수있었다
두번째 이동지인 천안에는 이곳에 사는 모 봉우의 도움으로 답사도 하지않고 벌을 이동하는 행운을 얻었고 채밀도 두번이나 할수있었다
이곳에서 남한산성밑으로 이동한후 한번채밀 후 파주로 이동...보통은 저녁9 시면 벌을 모두 들어가게 할수있으나 날씨가 후덥지근하여 벌이 들어가지않아 저녁 11 시가 넘어서야 겨우 짐을꾸려 출발..
본인의 차 외에도 1 톤차 2 대를 더불렀고 근처에 사는 동서의 도움을 받아 많은짐이지만 수월했던 날이었다... 귀여운 동서^^
그러나 목적지인 파주의 저수지 뚝밑에 도착하여 벌을 푸고있는데 벌을싣고 들이닥치는 또다른 양봉농가...경상도 거창에서 왔단다
서로가 네자리니 내자리니 옥신각신하다가 자세히 들어보니 작년에 그가 왔던자리가 분명하다
이자리를 소개해준 봉우는 휴대폰을 꺼놓고 곯아떨어졌고, 하긴 새벽 1 시가 다돼가니..
어쩔수없다 내가 양보하는수밖에.....
작년에 놓았던 자리를 가보았으나 도저히 차량이 들어갈수없게 변해있다
그들이 권하는 자리는 너무 맘에 들지않아 바로 강화도로 가기로 했다
저녁이면 이북에서 떠드는 대남방송이 들리는곳
주민들에 의하면 요즘은 언어가 많이 순화? 되었다고 한다 남북화해 무드는 이들이 가장먼저 느끼는거 같다
바로 저 큰길을 지나 조금만 가면 검문소가 나오는데 그이상은 통제를 해서 더이상은 못가보았다
근데 그너머 보이는 마을이 바로 북한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진작에 자세히 볼걸....
이곳 강화도는 철원의 민통선 만큼이나 꽃이 늦으니 양봉농가들이 너무 많이 몰린다
꽃송이당 꿀의양은 전국최고라는 서울대 모 교수의 발표도 있었다
이곳의 꿀맛, 향기 또한 기가막히게 좋다
해풍에 실려온 풍부한 미네랄덕분일까...
좁은장소에 이동양봉가들이 너무 많은 벌들을 배치하는 현상을 보통 "폭진" 된다고 표현하는데.. 이곳이 바로 그렇다
처음에 벌들이 많이 들어오지않았을때엔 한번채밀은 무난하나 그후로는 꽃이 싱싱해도 채밀을 포기해야 한다 바로 빠져나가는 것이 상책이다
산에 꽃과 꿀에 비해서 벌들이 너무많은것이다
다행히 파주를 포기하고 바로 이곳에 오니 나는 한번채밀은 잘 할수있었다 아직 다른양봉농가들이 많이 오지않았으므로....
벌통 일부를 진안의 산골짝으로 옮겨놓고 박형을 상주시켰다
박형은 산이 깊으니 엄청좋아한다,하지만 때죽나무꽃이 올해 해거리를 하는지 작년에 비해 꽃숫자가 아마 겨우30% 정도밖에 안되는거 같다
여기저기 전화를 해보니 역시 꿀분비가 시원찮아
며칠후 집으로 모두 철수해버렸다
이젠 부지런히 로얄제리를 해야지
근데 올해는 왜이렇게 위암수술환자가 많을까...
로얄제리를 예약한 고객중에 위암수술환자가 셋이나 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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