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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들이 하고서 > 살며 생각하며

집들이 하고서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07-04-23 22:31:55
조회수
2,139

글제목 : 집들이 하고서
글쓴이 운영자
E-mail
등록일자 2004-09-26
조회수 14

등록일자 2003/02/25
조회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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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동네분들 모시고 집들이라는것을 했습니다
이 터에 자리잡고 살기 시작한지 벌써 14년
동네어른들 전부에게 음식대접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예전엔 사람들도 많고 나이드신 어른들이
참 많아 어려웠었는데 요즘엔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않으니
아마 예전에 비해 숫기가 많이 없어졌든가 저도 나이를 먹어가는 탓인듯합니다

한분 두분 가시다보니 많이 줄은줄은 알았지만
동네 아줌마 아저씨들이 거의 빠지지않고 오셨는데도
겨우 30여명........생각보다 적은것에 놀랐습니다
시내에서 출퇴근하는 용운이를 빼고는 제가 가장 어리니
우리마을도 걱정입니다

대체로 부엌일을 잘하는 울각시
동네 아줌마 두분을 모시고 음식장만을 했는데
무슨 할일이 그리많은지
전날 저녁부터 당일 오후까지 잠깐 앉아볼틈도 없이 일을 합니다

맨날 도깨비 방망이 타령하기에 사주었는데 그걸로하면 맛이없다며 마늘을 절구에 찧으라고 합니다
가득 두개를 찧고나니 이번엔 생강도 찧으라고 합니다
시내에서 떡을 찾아오라기에 갖다주는등.........
그래도 난
이런 쉬운일만 해도 맛있는 음식을 먹을수 있으니 은근히 기분이 좋습니다

전부해봐야 10명도 안된다는 아이들 학교 선생님들께 연락했더니 선약이 있다며 못오시고
저녁식사때는 동네분들,조금후엔 각시가 다니는 교회의 교인들,좀 늦은시간엔 부근 마을의 형님들이 모였습니다

윗동네 분들도 부르자는 내말에 각시는 우리마음과 달리 그분들이 부담가질수있다는 의견에 연락하지않았는데 식사대접하는것도 쉽지는 않습니다

휴지며 가루비누들 사이에 색바랜 작은 가루비누를 보고는
그거라도 들고가야 마음이 조금은 편하셨을 듯한 어느 할머님의 손길이 생각나 각시랑 한참 웃었습니다

예전부터 내려온 집들이 풍습이지만
빈손으로 오기가 미안해서 오시지못한 분도 있는것같으니
꼭 좋은것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어제는 각시의 여고동창생들이 몰려왔습니다
10여명이 저녁내내 깔깔거리고 웃는데
그리 재미있는 얘기도 아닌데 저렇게들 웃는것을 보면
확실히 남자들과는 좀 다른것 같습니다

촌에서 사는 잇점을 달가와 하지않고 살던 각시에게
여고동창생들과 밤을 세우고 바닷가 드라이브에 회까지 먹었다는 어제는 참으로 신났을 것입니다

아무리 큰일이 닥쳐도 척척 일을 잘하는 울각시
요즘 더 이뻐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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