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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자 2003/05/13 조회 130 파일
작년부터 가지않은 아카시아 1차지역 저는 경북 금오산 밑으로 갔습니다 밀원은 좋으나 1차지역이 다 그렇듯이 그리 재미를 못보고 올해부터는 미련조차 갖지않기로했습니다
벌써 들려오는 소식이 항상 그렇듯이 역봉이 많이 손실되었다고 합니다 해마다 겪는 현상이라서 이제 그리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요 재작년엔 유심히 지켜보았지요
비를 피해서 가려고 그리도 애를썼건만 벌을 푸자마자 내리는 보슬비를 무릅쓰고 아카시아 꿀냄새를 맡은 꿀벌들이 산으로 향하는데..... 그날 저녁에는 이상이 없더군요 다음날 저녁에도 이상이 없었습니다 괜찮나보다 안심했는데 3일째 되는 저녁
3단 계상을 내리지않을수 없었습니다 그많은 일벌들이 간곳이 없었어요 꿀벌의 손실이 산성비때문이라고 하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는데 비온후 꿀벌이 날라오는 꿀은 당도가 거의없는 맹물수준입니다 너무 묽어서 꿀벌들의 위장에 부담이 간탓이 아닌가도 생각해봅니다
그러니 아무리 일을 많이해도 다음날 아침에보면 꽤 있던 전날에 들어온 꿀이 하루저녁사이에 모두 수증기로 날아가고 불과 몇방울 안남아있지요 역봉을 잘길러놓은 봉우일수록 피해가 크게 마련이지요
작년의 경우엔 너무 기온이 낮아서 꿀벌들이 기고 설사를 해 피해가 많았습니다
저는 올해도 작년처럼 1차를 안가고 로얄제리 생산에 열중입니다 운임을 비롯한 인건비가 안나가니 좋고 사람 고생안해서 좋고 벌 상하지않아 좋고 남들은 하늘만 쳐다보고 있을때 로얄제리를 생산하니 마음이 든든합니다
1차지역인 경상도쪽이 이제야 꿀이 들어온다는데 오늘은 이곳 정읍도 꿀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두승산에 만발한 아카시아꽃에서 향기는 얼마나 강하게 나는지 한송이를 꺾어 코에 대어보니 마치 인공향료처럼 진하더군요
오늘 아침은 2차지역에 답사를 가려고 마음먹었는데 아침부터 꿀벌이 노는모습이 심상치않습니다 드디어 아카시아꿀이 터진것인데 급히 계획을 바꿔 정리채밀을 하기로 했지요
부랴 부랴 채밀기를 챙기고 훈연기를 살리고 바구니를 챙깁니다 각시는 혼자서 채밀기를 맡고 저는 벌을 털어바구니에 담습니다 8매짜리 채밀기 소광에 꿀이 좀 묻는것이 흠이긴 하지만 넣고 꺼내기가 정말 수월하고 모터로 돌리니 힘이들지않아 좋습니다
제가 계상의 일벌들을 털어 바구니에 담아놓으면 각시가 채밀기로 들고가 밀도질하고 넣고 스위치 눌러 돌리고 다시꺼내고 그리고 수펄집을 깎고 가져오지요 꿀을 모두 따낸 소비중 묵어서 색이 진한 소비는 빼내고 모자라는 자리엔 새소비를 채워넣습니다
각시는 그늘에서 난는 땡볕에서 묵묵히 서로 할일만 하는것은 울각시 시집온후 줄곧 해온일이라 그리 말이 필요치않은것입니다
처음엔 5~7팀이 몰려다니면서 이동을 하고 꿀을 뜰때도 품앗이를 했는데 지금은 너무 힘들어 떨어져나와 독야청청이지요~~ 답사도 이동도 꿀뜨는일도 우리것만 하면 되니 훨씬 힘이 덜들고 시간도 남습니다 이제는 대부분 그렇게 하지요
둘이서 하다보니 손이 턱없이 모자라지만 각시가 미쳐 일을 다 소화해내지못하면 제가가서 도와주는데 채밀기를 앉힌 아래층이 휑하니 뚫려 바람이 솔솔 잘통하니 너무 시원해서 좋더군요 이렇게 시원할땐 새로지은 집이 정말 실감납니다
오늘 채밀한꿀이 9말 맛을 보니 아카시아 꿀맛이 꽤 납니다 어제 오늘 들어온 아카시아꿀이 대부분인데 그동안 준 먹이가 섞여있으니 소매할수가 없습니다 내일은 꽃상태로 보아 엄청난 꿀이 들어올 때인데 이곳은 오늘저녁부터 비가 조금 온다니 걱정이네요
하루만 늦춰져도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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