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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여름에도 > 살며 생각하며

그해 여름에도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07-04-23 22:42:26
조회수
2,642

글제목 : 그해 여름에도
글쓴이 운영자
E-mail
등록일자 2004-09-29
조회수 13

지긋지긋한 장마철이 계속됩니다
중부지방엔 거의 비가 안내렸다는데 이곳은 하루도 안쉬고
내리는 비가 이젠 지긋지긋하군요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니 결혼후 첫 이동하던 해가 생각나는데
그해에도 올해처럼 비가 많이 내렸지요
아카시아철이 끝나고 분당고개너머 수리실이라는 골짜기에서
여름을 났는데 밤낮없이 내리는 비가 열흘.........

꿀벌들의 먹이는 설탕으로 대탭寗?있지만
열흘 밤낮으로 내린비에 꽃을 찾아나설수 없으니 화분부족이 되어 새끼들이 영양실조가 될수밖에 없습니다

150여통의 벌이 다음해 봄 15군으로 줄었으니 1/10 이 되었군요
이런경우는 지금도 종종 일어나는 꿀벌의 특성이라 할수있지요

흔히 하는 말로 xx 두쪽밖에 없이 결혼하여 각시를 데려왔으니 돈이 넉넉할리 없고 패물팔아 마련한 돈으로 40여통을 사서 다음해 이동을 할수있었습니다

그렇게 지긋지긋한 이동양봉을 올해도 마쳤습니다
마지막인 무주에서는 하찮은 일로 각시와 다투고 해질녘에 저녁도 먹지않고 산으로 올라가 버렸습니다
숲속에 들어가 얼마나 있었는지......밤새가 울기시작하고 어둠이 짙게 깔렸습니다

지금쯤 조금은 반성하고 있겠지??????
길을 더듬어 내려왔는데 한쪽구석에 앉아서 훌쩍이고 있는 각시를 보고선 아차 싶더군요
울 각시는 어렸을때부터 해질녘이 가장 싫다고하는 소리를 자주 하였거든요

해는 져서 어두운데 들에나간 부모님은 돌아오시지않고......
저도 그런 기억이 선명하기에 이해할수 있었지요

달랠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웃집이 있긴 하지만 산골짜기 천막에서 혼자 있으니 무서웠나봅니다
그러기에 여자는 강한척 하면 안된다니까요

무주에 있으면 시원한 날씨와 화분이 많이 나와 꿀벌들이 좋아하고 로얄제리가 많이 생산되니 더 있을수밖에 없습니다
가끔은 면에 내려와 피시방에서 인터넷에 접속하고 2~3일마다
집에 옵니다

<img src=http://home.puru.net/Users/DSBEE/userupload/Dsc00077.jpg%2023.jpg>

집에 갔다 오는길 2시간 반 150km
전라북도의 동부권은 참 산이 깊습니다
정읍의 산외면에서 시작한 산길은 산내면의 섬진강 댐을 지나
임실, 진안 무주로 이어집니다

달려도 달려도 끝나지않는 산길은 온 세상이 산뿐인듯하지요
마음만 먹으면 누구라도 언제든지 물좋고 산좋은 곳에 터잡고
살수있는곳이 많으니 그러고보면 우리나라는 참으로 복받은 나라입니다

집에서 하는 로얄제리 작업은 정말 수월하군요
더구나 요즘은 애벌레 이충하는 일을 각시도 배워 잘한답니다
12시경에 끝날때도 있고 늦게끝나도 오후 3시이니 그만큼 여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비는 지긋지긋해요

사진은 정읍의 칠보발전소입니다
정읍과 임실 사이에 있는 옥정호에서 산속에 굴을 뚫어 낮은곳
으로 관을 통하여 물을 내려보내 발전을 합니다
일제시대에 건설했다는데 산을 뚫은 길이가 얼추봐도 10km는 더될듯합니다. 왜놈들이 기술은 좋았던가봐요

옥정호가 얼마나 높은곳에 있는지 대강 알만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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