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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자 2003/07/26 조회 115 파일
어제는 로얄제리 생산이 없는 날이어서 친척들이 있는 부안엘 다녀왔습니다
어렸을때에 진달래를 꺾으러 다녔던 고향마을 앞 송살미를 지나 어머님묘를 들렀습니다. 바로 이틀전에 제사였는데 가지못했거든요 코앞에 두고서도 1년만에 들른 어머님묘에는 잔디사이로 슬슬 잡초들이 자리잡기 시작합니다
너무 빨간 황토흙에 거름이 없어 잔디생육이 부실하니 가을에 벌초하러 오면 꼭 퇴비를 한포 사다 뿌려야 할것같은데 작년에도 마음만먹고 실천하지못한것이 생각납니다
작년봄 누군가 불을 내어 대부분의 소나무들이 타버린 선산에는 아직도 숯덩어리 나무등걸이 뒹구는 사이로 정말 오랜만에 산도라지 군락을 볼수있었습니다 예전엔 어디나 흔한것이 산도라지였는데 최근엔 보기가 힘들어 궁금해했었지요
이모님댁에서 점심을 먹고 싸주는 양파와 마늘을 받아들고 큰형님댁을 거쳐 외삼촌댁으로... 한결같이 화제는 부안에 생긴다는 원전폐기물 처리장이지요 한집에 5억씩 준다니 위도주민들이야 대부분 찬성한다지만 그외 육지사람들은 그 시설이 그리 매력있는것은 아닙니다
방사능 폐기물 처리장을 반대하는 시위대와의 충돌로 두명의 전경이 죽었다고 하는데 방송에는 안나오니 사실인지 모르겠고
그렇게 중요한 일을 공청회한번 하지않고 부안군수와 도지사가 유치신청을 했고 얼씨구나 하고 속전속결로 결정해버린 정부도 잘하는것은 아니지만 전경들이야 무슨 죄가 있나요
오늘이 중복이라고 합니다 시골에서는 집집마다 서너마리의 개를 키워 부수입으로 삼습니다 1년에 두번 5~6마리씩의 새끼를 낳으니 강하지 한마리값이 보통3만원..... 적잖은 수입이 됩니다
점차 규모를 늘려 기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왠일인지 작년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개값이 도무지 오를 생각을 하지않고 갈수록 더 떨어지고 있습니다 요즘엔 강아지 한마리가 2~3천원 한다고 합니다
견디다 못한 용운이는 식당을 차렸다고 합니다 직접 요리해서 팔면 나을거라는 생각이지요
반면에 한우를 키우는 농가는 대박이 터졌지요 한우 생체값이 최고가격을 계속 경신해가고 있으니 돈을 안벌수 없습니다 좋은 한우 한마리는 600~700만원 한다니 10마리만 팔아도 어디입니까
덩달아 10년 넘게 바닥을 기어온 염소값도 올랐습니다 보통 15만원 하던 염소 요즘은 40~50만원 한다고 합니다 염소역시 1년에 두번 새끼를 낳는데 한번에 2~4마리 낳으니 요즘 같으면 떼돈을 벌수있지요
그렇다고 해서 쉽게 도전하지못하는것이 축산업인데 이유는 비싼돈주고 산 가축들을 번식시켜 몇년후 팔때까지 현재의 가격이 유지될지는 아무도 모르기때문입니다
한때는 30만원도 안하던 송아지가 요즘은 300만원 한다고 하니 어찌보면 돈벌기 쉬운것이 시골의 축산업이고 망하기 쉬운것도 축산업입니다
하여간에 주변의 젖을 짜는 낙농가들이 남아도는 우유때문에 경영난을 겪다가 비육으로 돌리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젖소를 키워 젖을 짜는것이 아니고 그냥 살만 찌워 파는것인데 한우는 비싸서 사지못하고 젖소를 살찌워 파는것이지요
주변의 사람들이 하는 모든 행위가 모든것들이 돈과 연결되지않은것이 없군요 저부터가 로얄제리 때문에 새벽부터 일어나니......
그 돈을 위해 더 좋은 직장을 가지기위해 학생들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공부를 합니다 배우고 싶은 열정이라는것이 모두들 사실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마을 이장이 동네돈을 떼어먹는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누구누구가 마을 주변에 묘지만들면서 150만원을 주었는데 혼자서 꿀꺽! 또 어디어디에서 들어온돈 꿀꺽!
송선생이 마을에 희사하였으나 이전하지않고 있다가 늘어난 빚으로 차압당해 경매에 붙여진 땅을 싸게 산 이장이 10여배 이상 비싼 가격에 마을돈으로 사라고 한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분노가 솟아오르고 노인들과 과부들이 대부분인 마을사람들 불쌍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제가 화를 낼것은 아니지요 뿌린대로 거두는 인과응보의 법칙은 신의 존재입니다
제가 나서지않아도 때를 기다리면 모든것은 절로 되어지며 제자리를 찾아가는것을 이제는 알기 때문입니다
돈을 벌기위해서 먼곳으로 떠나고, 돈 때문에 싸우고, 심지어 살인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 인간들이 사는 이유는 그밖에 다른 어떤 이유가 분명 있을텐데 말이지요
얼마전 3천만원의 빚때문에 애 셋과 함께 고층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어머니 얘기로 떠들썩 했습니다 죽기 싫다는 애들 둘을 먼저 떠밀고 자기는 막내를 안고 뛰어내렸답니다 먼저 떨어뜨린 아이들이 지면에 부딪히는 소리도 들었을텐데....
도움이 필요한곳은 멀리있지않았는데..... 바로 주변의 사람들이 이들의 궁색한 생활을 외면했기에 생긴 결과가 아니었을까요
좀 더 벌면..... 조금만 더 살만해지면....... 그때는 늦는다는것을 이제는 압니다 내 주변부터 돌아봐야 하는것이라는것을 이제는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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