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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6.17.
아카시아 피는 오월엔 하루걸러 비가오더니 6월엔 줄창 가물었어요 시골생활은 날씨에 예민할수 밖에 없는데 너무 가물면 당장 꿀이 덜 나오고 올해 새로 가꿔놓은 고추며 상추며 가지 토마토가 타들어 가는것이 안타깝지요
아침이면 간밤의 이슬로 목을 축인 작물들이 약간은 싱싱해지지만 한낮이 되면 다시 축 늘어져 있기를 거듭..... 한번 물을 주면 계속 줘야 하기에 아예 안주고 있었지요 그저께 오후 각시 하는말 "비올 바람이다 그렇지?" 이젠 촌사람 다됐네 "마자" 분명히 비올바람인데...." 아니나 다를까 하루가 더 지나니 어젯밤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군요
이곳에 터잡은지 14년 언젠가 가뭄으로 딱 한번 지하수가 말라 곤욕을 치른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지하수 걱정을 하고 있었거든요 가뭄중에 최후까지 버티는데는 마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데 주변에서 벼논에 물을 대느라 날마다 관정을 품어대니 우리 물도 마를수밖에요 이번 가뭄에도 카운트다운 불과 몇초전 비가 내린 셈입니다
봉사 지붕에 올려놓은 다래나무 잎이 가뭄으로 누렇게 떴는데 원래 습한 계곡에 자생하는 식물이라 가뭄에 약한것 같습니다.
조금 더내렸으면 하지만 그리 부족한 비는 아니었으니 어제 까지만해도 누렇게 말라가던 마당의 잔디가 새파랗게 다시 자라나고 온 천지가 생기가 도는것이 보이니 오늘밤에도 후레쉬를 들고 마당에 나가 한바퀴 돌아봅니다
너무자란 연못의 수초 베어낸지 1주일도 안되는데 벌써 저렇게 자라고 용운이가 마을 저수지에서 잡아다 넣었다는 빠가사리 작은 물고기들을 죄다 잡아먹을테니 저걸 다시 잡아 내야하는데.... 아직 새우들이 멀쩡한것을 보면 괜찮은것 같기도 한데....
벌통앞에 얼쩡거리는 두꺼비 두마리를 잡아 던져버리고 이나무 저나무 자라는 상태도 확인해봅니다 열대야의 여름이 오기전에 아직은 선선한 저녁공기를 마음껏 들이키며 시간을 보내길 3~40분
정말 도시사람들은 어떻게 살까? 아파트가 좋아 서울에 살까? 아파트 원가 공개하라고 난리인데 국민들 소망좀 들어주지....
비온뒤 개인날 저녁 참으로 상쾌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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