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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든 보험 > 살며 생각하며

내가 든 보험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07-04-25 17:30:00
조회수
2,362

글제목 : 내가 든 보험
글쓴이 운영자
E-mail
등록일자 2004-11-03
조회수 129

2004.7.25

각시는 하나에 애들이 셋 합이 다섯......
제나이는 올해로 45세가 되었나봅니다
가장으로서 해야 할 일은 한여름 식구들을 위해
키우던 닭 모가지를 비틀어 잡아야 하는일 외에도 너무 많지요

정우란 녀석 팔에 금이가 신경쓰게 한데 이어
이번엔 각시때문에 골치가 아팠습니다
맨날 애들에게 어깨를 주물러 달라하고 몸이 안좋으니 비가 올것같다는 일기예보를
노인네 처럼 하기를 벌써 몇년
약 보름전에는 한쪽 팔에 이상이 생겨 쓰지못하는 사태까지 왔습니다

갑자기 어깨쪽에서 공같은것이 내려오더니 팔에 뭉쳐 부었다는것이었습니다
신경외과에 데리고 갔더니 근육이 파열되었다나요
그러면서 무슨 힘든일을 하느냐고 묻더랍니다
완치될때까지 그팔을 쓰게되면 영원히 쓰지못하게 된다고 겁을 주니
로얄제리 작업이 더욱 힘들게 되었습니다
허참! 가지많은 나무 바람잘날 없다더니~

96틀의 제리틀을 넣어 로얄제리를 생산하는데
한손을 쓰지못하는 각시일까지 내가 하다보니 6시경에 일어나 시작하던 일을
5시 반에 일어나 시작합니다
제리틀을 모두 꺼내다 아래층 제리 생산실에 갖다놓으면 그때야 엉금엉금 기어?나온
각시는 불편한 손으로 마지못해 칼을 잡고 핀셋을 잡습니다

며칠있으니 이번엔 속이 너무 아프다고 하여 내과에 갔습니다
요즘 진통제 부작용으로 인한 환자들이 많은데 아마 근육통때문에 먹었던
약때문인것 같다고 하더랍니다

아래층에서 작업을 하다가 무선전화를 눌러 윗층의 애들을 깨우고
주명이에게는 밥을 짓게 하는데 그전엔 일이 바빠서 주명이를 시켰지만
이젠 손을 쓰지못하게되어 주명이가 할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것이지요

해마다 겨울이면 로얄제리 20병씩은 거덜내는 각시
우리집에서 프로폴리스를 제일많이 먹는 사람도 각시이니
암이나 당뇨 고혈압등 어떤 병에도 해당되지않는다는 나의 주장과 확신이 있음에도
각시는 그렇게 아팠답니다

위로 오그라붙은 오른손을 펼수없어 왼손으로 생활한지가 약 1주일
애들 신발이며 볼일이 있어 애들과 함께 시내에 나갔다가
정읍천변이 너무 시원하여 그곳에서 산책을 하는데
(정읍천변은 너무 잘 가꾸어 놓았답니다)
뒤에서 오던 어떤 아저씨가 각시를 불러 하는말이 "아줌마는 골반도 정상이 아니고
어깨도 정상이 아니오. 몸이 그정도가 되면 온몸이 아프고 피가 안통하여 이곳저곳 고장나 있는곳이 많을텐데요"
그렇게 아픈곳을 족집게 처럼 집어내더라며 좀 늦게 도착한 나에게 말하더군요

자기는 저기 어디에서 척추교정원을 하는 사람인데 허리는 어렵지만 어깨는 무료로 치료해줄수 있으니 한번 와보라고 했다는 말에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바로 찾아가보았습니다
저녁 8시가 넘었는데도 마침 그곳에 있더군요
들어오는 절보고 하는말 "당신은 디스크 수술했군요. 하지만 그정도면 아주 잘된것입니다"
그렇게 주워섬기는데 허참~! 보지도않고 어찌그리 잘알까?

그건 그렇고 각시땜에 왔다는 얘기를 하고
난 돈이 많지않은 촌놈이니 적당히 받고 뼈다귀좀 맞춰달라 했지요
한달 교정에 90만원
너무비싸 깜짝 놀랐지만 지금상황이 돈 아낄때가 아니고 그사람의 말에 공감이 갔기에
그방법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일부는 로얄제리 한셋트로 대신하기로 하니 부담이 좀 덜하군요

얼마전 누군가로부터 들었던 말이 생각납니다
옛날엔 땅주인이 바뀌는 경우가 많았는데
가족중 누군가가 병이 들면 논팔고 밭팔아 치료비를 댈수밖에 없었답니다
지금은 의료보험이 있으니 그런일이 거의 없다는 말이지요

몸의 어느곳이 아프면 원인을 찾기는 아주 어렵습니다
신경외과에 가니 의사는 이것저것 검사를 받게하고 자기가 아는 어느 병명으로 결론내리고
치료를 받게 합니다. 부분적인 물리치료를 며칠 다녔지요
몸의 기둥이 틀어진것은 못보고 팔에 물리치료 해봣자지요.
물론 조금의 차도는 있었습니다
내과는 한번밖에 안갔지만 의사는 역시 자기의 전공을 살려 기능이 떨어진 어느 장기를 찾아내어
치료하고 약을 처방하였을 것입니다

가는곳마다 원인은 못찾고 병명은 다르고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이렇게 저렇게 환자를 주무르다보면
없는 병까지 생기게되고 돈은 돈대로 허비하게되겠지요
정신 바짝차려야 하는 세상입니다.
병원에서 하는 말과 방법이 100% 맞다고 믿고 몸을 맡기면
그때는 이미 늦어버리는 경우가 있으니....

그런면에서 척추를 비롯한 온몸의 뼈가 제대로 맞지않아 내부 장기까지 병이 들고
혈액순환이 안될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이 사람의 말은 일리가 있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보약도 허리를 비롯한 뼈가 제자리에 있지않다면 효과를 볼수가 없겠지요
사실은 그전부터 가끔 조금 안다는 사람들이 각시의 목뼈가 좀 잘못되었다는둥
어깨쪽이 잘못되었다는둥 하는 소리를 했었거든요

묘하게도 우리는 뼈와 관련된 이야기는 많이 들었고 또 경험도 많았습니다
오래전 일이지만 무농약 농사를 짓는다고 고생하면서
좀 힘들었는지 각시 뼈가 어긋나 업고 가서 걸어나왔는데
그때도 척추교정원이었습니다

고흥에서 봄벌을 키우던중 주명이 팔이 빠진적이 있었는데
아직 어려서 말은 못하고 울기만 하니 애를 먹인적이 있었지요
그때도 팔이 빠진듯하다고 감을 잡고 뼈를 맞추는곳을 찾아갔더니
단 2~3초만에 손목을 맞추니 금새 손을 올리더군요

또 저~기 옆동네 승우란 녀석은 허리가 아팠었는데
큰아빠네 집에 갔다가 스키장에 따라가 눈밭에서 뒹굴다가
허리가 들어맞아 낫게 되었답니다

어머님 돌아가시기 수년전
오십견으로 팔이 오그라 붙어버렸는데 근처의 아줌마에게 고쳤던적도 있었지요
그냥 순식간에 우지직 잡아떼더라구요
불과 1초에 떼었는데 그당시엔 정말 비싼 10만원을 주었지만~~

어느 누구도 골반을 비롯한 척추부터 잘못된것은 몰랐던가 봅니다
막내를 낳고 산후조리를 하면서 뼈들이 자리를 잘 잡아야 하니 나에게 골반을 눌러달라고 하였지만
침대에서 눌러봤자 안되니 차라리 방바닥에서 산후조리를 하라고 했었는데 아마 그때의 제생각이 맞았었나 봅니다.(자기 스스로의 체중으로 들어맞으리라는 생각....)
아이낳고 골반이 제대로 들어가지않았다는군요

그는 누워서 쉽게 할수있는 6가지 체조를 시간이 날때마다 하라고 가르쳐주는데
아주 쉽고 간단하면서도 척추를 비롯한 온몸의 뼈가 제자리를 찾아갈수밖에 없는 운동이더군요
(캠코더 갖고싶어라~)
제리작업이 끝나면 점심을 먹고 그곳으로 출근하는데 다행히 그곳은 시원한 에어컨이 있어
정말 좋더군요
온몸으로 힘을 다하여 주무르고 두드리고 꺾고 누르고 있는것을 보기를 오늘까지 5일째
요즘 각시는 양손을 다 쓸수있게되었습니다
어깨쭉지밑에 균형이 안맞았던것이 정상이 되었고 이젠 아프지도 않다고 합니다

약도 먹지않고 주사도 맞지않고 그냥 골반이며 척추며 어깨며....
이곳저곳 뼈를 추스리고 맞추고 누르는것만으로도 이렇게 쉽게 좋아질수 있다니 정말 신기할 따름이군요

각시에게 그랬습니다
"봐라. 용천역 참사때 보낸 52000원을 하늘님은 이렇게 갚아주시지않나?"
이번엔 애들중 정우만 참여하여 2000원을 보탰습니다.

하늘은 반드시 수십 수백배로 갚아주는것을 나는 아는데 각시는 아직 모른답니다
당장 내가 어렵다는 것이지요
어려운데서 덜어내는 그 돈이 더욱 귀한 것인데....

저는 지금까지 적금과 보험이란것을 들어본적이 없는데
이런식의 보험은 몇개든지 들어도 좋을것 같습니다

수년동안 고생하던 어깨밑 통증과 틀어진 뼈
더이상 갈곳도 없는 막다른 골목에 처한 요즘
하늘님은 그렇게 갚아주시는군요

주제넘은 소리지만
믿지못하시는 분은 한번 하늘을 시험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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