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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8.31
8월 20일 까지 로얄제리 작업을 끝냈습니다. 올해는 꿀 생산이 적은만큼 제리 생산에 더많은 정성을 쏟았지요
이제 조금은 한가한 시간들이 이어집니다 머리속에 철해놓은 계절과 시기에 따른 적절한 꿀벌관리가 피부에 닿는 바람결만 달라져도,하늘의 구름과 별빛만 달라져도 저절로 생각이 나고 있으니 제가 이 일을 한지가 오래되긴 한것같군요
양봉농가마다 가을이면 비상이 걸리는데 여름의 거미에 이어 가을이면 출현하는 또다른 꿀벌의 천적 그것은 바로 꿀벌을 잡아먹는 말벌종류입니다
손가락 두마디 크기인 말벌은 꿀벌을 한마리씩 잡아가지만 새마디 크기인 장수말벌은 벌통입구에 앉아 수백마리씩 물어 죽이니 보통 미운것이 아니지요 잡으려고 하면 사람도 공격하는데 저도 쏘여본적이 있어서 그 무서움을 잘 안답니다 날아가는 소리는 헬리콥터 같고 그 붉고 커다란 몸집은 호랑이를 연상케 하지요
양봉농가마다 말벌피해를 줄이기 위해 벌통입구에 그물을 치기도 하고 쥐를 잡는 찐득이를 설치해놓기도 하고 약을 묻혀 날려보내 기도 하고 새콤달콤한 냄새가 나는 유인액을 만들어 잡기도 합니다 저는 배드민턴채로 한마리씩 때려잡는 원시인이지만.... 별 방법을 다 동원해도 해마다 두어통씩은 제물로 바치는것이 다반사... 벌써 희생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그러나 음지가 있으면 양지도 있는법 일본에서부터 시작된 말벌술이 고혈압에 좋다는 소문은 해가 갈수록 사실로 밝혀지고 이젠 고혈압과 류마티스 관절염에 특효를 보았다고 하는 경험담이 양봉농가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또 확인되고 있으니 이젠 그토록 밉고 지겹던 말벌들이 양봉농가의 부수입으로 자리잡게 되었군요
누이좋고 매부좋고, 님도보고 뽕도따고,도랑치고 가재잡고~~~~ㅎㅎ 그 무서운 말벌의 독이 뱃속에 들어가 약이 되다니 역시 자연계는 완벽하군요 올해는 특히 얼마나 많이 오는지 기절할 지경이지만 100여마리씩을 잡아넣어 오늘까지 벌써 6병을 담았고 이 추세대로 나가면 20병은 금방 넘을듯합니다.
가마솥 더위의 여름을 견디고 살아남아 이렇게 좋은 가을날을 보았는데 고놈의 말벌땜에 나들이도 맘대로 못가고.....
작년에 찍어놓은 말벌내습광경입니다 소리를 키워놓고 보세요 꿀벌들이 떼로 몰려나와 방어를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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