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색 옻나무꿀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08-06-08 06:03:26
- 조회수
- 3,389
무궁무진한 하늘의 변화
양봉업은 이래서 묘미가 있는가 봅니다
올해는 좀 별난 해였습니다
아카시아꽃이 근 5년래에 최고 많이 맺고 피어 꿀이 잘 나오는가 하면
다른 해에는 아카시아 꿀에 이어 나오는 꿀은 갈색의 야생화꿀이 들어오기 시작히는데
올해는 황금색 옻나무꿀이 쏟아진 해였습니다
옻나무꿀
아직까지 양봉업계에서는 옻나무꿀이란 정의가 없습니다
색상도 맛도....
일부에서는 약간 갈색이 나는 야생화꿀을 옻나무꿀이라고 팔기도 하나
그렇다고 어느누가 맞다 틀리다 할수 있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누구도 몰랐으니까요
재작년쯤
정읍의 후배가 뜬 진 노랑색꿀의 색상과 맛을 보면서 여러 봉우들과 함께 신기해 하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 후배는 아카시아는 모두 지고 산에 아무꽃도 없는데 꿀이 쏟아진다는 것이었지요
있는 것이라고는 어디에나 흔한 찔레꽃뿐....
후배는 이 꿀을 찔레꿀로 알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찔레는 꿀이 안나온답니다.
크고 맛있는 화분은 많이 나오지만 꿀은 거의 안나오기에 꿀벌의 먹이도 되지않는 수준입니다
올해
그동안 이동장소였던 강화도와 무주를 포기하고 집에서 꿀을 뜨고 정읍의 고지대로
이동을 하였는데 바로 그 꿀을 우리도 뜬것입니다
우리보다 이틀 앞서 꿀을 뜬 후배가 노랑색꿀을 떴음을 알려왔습니다
이틀늦게 꿀을 뜬 우리도 당연히 노랑색꿀이 나올줄 알았지만 왠일인지 우리는 불과 얼마 떨어지지않은 거리에 있는데도 때죽나무꿀을 떴습니다
그리고 그다음번의 채밀에야 노랑색 꿀을 떴는데 까닭은 우리가 있는 곳이 더 지대가 높은 곳이었기에 옻나무꽃이 더 늦게 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도 혹시 이꿀이 찔레꿀이 아닌가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기억을 더듬어보니 제가 맨 처음 이동양봉을 했던 22년 쯤 전.....
성남의 경원대 앞쪽에 벌을 놓았을때 (지금은 분당으로 가는 도시고속도가 지나고 있는 건너쪽)
아카시아꽃은 모두 지고 없는데 저 멀리 세곡동쪽에서 한 배 가득꿀을 채우고 느릿느릿 수없이 날아와 꿀을 채우는 우리의 꿀벌을 보았고 바로 그 꿀을 떠보니 노랑색이 진한 꿀이었습니다
꽃도 없는데 꿀이 나오다니????
다음해 그곳을 가서 확인해보니 아카시아 나무 사이사이에 가득한 개옻나무를 보고
옻나무꿀이라고 결론을 내린적이 있었는데 너무 오래된 기억이라 그만 잊고 있었습니다
후배역시 최근까지도 찔레꿀로 알고 있다가
제가 그 이야기를 하며 노랑꿀을 딴 그곳에 옻나무가 많지 않느냐고 물으니
그제서야 수긍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옻나무는 그리 크지않아 눈에 잘 띄지않고 대개 다른나무밑에 가려있기에
설마 그 꽃에서 그렇게 많은 꿀이 쏟아질것을 예측하는 양봉농가들이 없었던 것입니다
이 노랑색의 꿀을 감꿀로 알고 있는 분도 있으나 감꿀은 야생화꿀 색깔이 납니다
또 노랑색꿀이 나올때는 감꽃은 아직 피기전입니다
20년 이상 양봉을 해온 저도 확실히 몰랐던 옻나무꿀
저보다 훨씬 오래 벌을 키우는 난다긴다 하는 봉우들도 몰랐던 옻나무 꿀
그래서 아무꿀이나 옻나무꿀로 이름붙여 팔아도 문제가 되지않았던 옻나무꿀
옻나무꿀은 아카시아가 모두 지고난 후에 피므로 아카시아 꽃을 쫓아가는 이동양봉가는 쉽게 뜰수 없습니다.
옻나무꿀은 해거리가 심하여 항상 나온다는 보장이 없으니 더욱 뜨기 힘듭니다
어찌보면 욕심없는 양봉가만이 뜰수 있는 꿀이지요
이렇게 귀한 옻나무꿀을 뜰수 있었으니 올해는 참으로 재수가 좋은 해입니다.
옻나무꿀이 풍년이니 올해는 고숙성 벌꿀도 작년과 달리 노랑색이 진합니다
얼마나 진한지 꿀 사이사이에 있는 공기방울이 아직까지 빠지지않고 있습니다
옻나무꿀과 고숙성 벌꿀, 모두 올려놓았으니 한번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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