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코스모스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9-09-10 11:35:27
- 조회수
- 3,704
몇년 은행이 달리지 않더니 지난해 몇개달려 이젠 은행좀 먹으려나했습니다.
봄에 은행꽃이 만이피었다는 신랑말에 나가보니 다 지고 몇개만남앗습니다.
50이가까운나이에 은행꽃은 처음봤습니다.
어르신들 말씀이 은행꽃보면 죽을때가 된것이랍니다.
ㅎㅎ 그정도로 은행꽃 보기가 힘든꽃이라고하네요.
며칠전 나가보니 은해이이렇게 빈틈없이 조롱조롱 매달려있어 얼마나 놀라고 기뻤는지 모릅니다.
가지가 견뎌낼까 염려가됩니다.
은행이 많이열리면 그집도 잘 풀린다는데 정말 그랫으면 좋겟습니다.
꼭 익지않은 자두같지 않나요?
가지가 이기지못하고 저리 축축 아래로 처져있습니다.
울신랑 좋아하는 은행 올가을엔 맘것 먹겟습니다.
그런데 전 은행옆에도 못간다지요.
몸내동 여두색을 자랑하며 자라던 모가 이젠 이리 누우렇 여물어가고있습니다.
탱글탱글 잘 여물어 주름진 농부들 얼굴에 미소짓게 했으면 좋겟습니다.
지난주 교회를 가는데 이렇게 코스모스들이 활짝웃으며 반기고있엇습니다.
지나가는 차량들도 창문열고 고개내밀며 갑니다.
좋아하는꽃인지라 얼른 내려 몇컷 담았습니다.
이곳은 녹두장군으로 유명한 황토현가는 길입니다.
어린시절 코스모스잎을따서 침발러 거꾸로 붙이고 흔들면 메뉴큐어바른 예쁜모습이었지요.
가을에 들판을 달리면 누우렇게 익어가는 황금들녁과함께 한들거리며 손짓하는 코스모스를 언제나 만날수있어 좋습니다.
돌아오는길에보니 여학생들이 사진찍냐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래라 많이 담아두어라 어여쁜 모습들.
나도 저런때가 있었는데 함께 호호하하 웃으며 같이 사진찍던 친구들도 이젠 모두 중년의 모습들인데
언제나 변치않고있는것은 코스모스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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