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홍시가 최고야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9-10-26 23:22:36
- 조회수
- 5,293
가을은 몸도 마음도 살이찌는 계절이다.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 부르는것은 4계절중 책을 제일 적게읽기때문에 그렇게 지정했단다.
울신랑 여름에 이랬다.
"올가을엔 울 빵숙이랑 산좀 많이다녀야지"
그랬는데 이가을이 다 가려하는데 산 근처에도 못가봤다.
집수리에 빠져 산을 잊었나보다.
그래도 이가을엔 누구나 다 행복할것만 같다.
시골살면서 제일 좋은것은 사철 먹을것이 집안에 있다는것.
봄엔 새콤한 자두와 앵두와 보리수, 여름엔 무화과, 가을엔 대추와 단감 그리고 홍시
요즘엔 이 홍시먹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홍시를 먹고있노라면 금방이라도 살이찔것만 같다,
우리집 감을 노리고있는것은 나만이 아니다.
아침 저녁으로 새들이 날아와 꽥꽥거리며 우리집 감을 축내고있는중
우리가 마당에 서있기라도하면 자기밥 먹는데 방해된다고 소리소리지른다.
"야 이넘들아 내가 주인이야. 저리가" 맥없이 소리질러보지만 저녀석들을 이길수는 없다.
높은 감나무에 홍시가보여 따보면 역쉬나 새들이 먼저 시식을 한것이다
집수리한다고 이틀 홍시를 못먹었더니 며칠 굶은느낌이다.
아래로 내려가니 울신랑 기계를 손대고있다.
"정우아빠 저기 홍시있는데 높아서 못따겟다. 먹고싶은데"
"흔덜어봐" 흔덜어보지만 홍시는 나를 비웃기라도하듯 꼼짝도 않는다.
보고있던 신랑 할수없이 작은 막대들고 나무위로 올라간다.
나무중 제일 힘없는 나무가 감나무란것을 알기에 나무위로 올라간이 걱정이다.
"정우아빠 조심해" 불안한 마음에
내려오라 소리지르지만 나무에 올라간 울신랑 마눌소리는 들리지않는다
신랑 나무가지로 돌려 따려하지만 홍시 그만 땅으로 곤두박질친다.
"아고 아까워라"
떨어진 홍시를 주워들고 먹어본다.
"음 역시 이맛이야. 가을엔 홍시가 최고라니까"
약을 안한탓에 감들이 견디지못하고 여름내내 쿵쿵소리내며 떨어졌다.
신랑이 힘들게 딴 덕분에 내일까진 먹을수있을것 같다.
어쩜 감이 이렇게 윤이날까? 반들반들 기름칠을 해놓은것같다.
살이 올라 내주먹만하다.
아이들은 손에 묻는것이 싫어 홍시를 싫어한다.
"감에 영양가가 얼마나 많은데 얼른 먹어" 딸아이와 막둥이에게 억지로 하나씩 먹여본다.
홍시는 울 큰아들이 좋아하는데 ~~~ 갑자기 큰아들 생각이 난다.
엄마를 닮아 밥보다 과일을 더 좋아하는 울정우 올가을 감하나 못먹고 지나는것은 아닌지
갑자기 아들생각에 멍해진다.
댓글목록
장금희님의 댓글
꽃님이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없으면 오세요. 싸드릴것은 없어도 뱃속채워줄것은 넉넉할듯하네요~ㅎㅎ
꽃님이님
나무에서 그래도 익은 홍시는 입안에서 죽처럼 술술넘어가거든요
운송이 안되니 현장에서만 맛볼수있는 죽여주는 맛!!
아직 시간있으니 놀러오세요~
아들님의 댓글
벌집아씨님의 댓글
저리 맛난감을 못먹는 울정우 우짤까나.....감은 못먹어도 밥은 잘먹어야된다.
파란하늘도 한번씩 올려다보고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