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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가을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09-10-31 08:20:59
조회수
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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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 살면서 제일 좋은것이 가을엔 풍성한 먹거리가 있고 볼것이있음이다.

얼마전 마당에 죽어가는 한나무에서 느타리버섯이 자그만하게 나서 놀랐다.

3일뒤엔 느타리버섯이 먹기좋게 자랐다.

"정우아빠 버섯균 남겨놓고 따. 그래야 내년에 또나지"

어느해인가 신랑이 죽은 느티나무에서 느타리버섯을 따왔는데 얼마나 맛있었나 모른다.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먹으니 어찌나 연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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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벌통위에 사마귀란넘이 알을 낳곤 우리를 경계하기도한다.

자기알이라고 우리보고 가라는듯 꼼짝도않고 우리를 처다본다.

이녀석이 알낳고 죽었나싶어 건드려보면 살았다며 살짝 움직여준다.

그래 너도 네자식들이 소중하겠지.

울신랑 지난번엔 직접 사마귀가 알을 낳는것도 봤다고한다.

"그럼 나를 불러서 같이봐야지"

가끔은 메뚜기란넘이 우리집 벌을 살피는지 앉아있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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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면서 주렁주렁 열렸던 대추도 붉게익어 마당에 갈때마다 한주먹씩 따서 먹었다.

큰아이 출산한 가을 울신랑 외출했다 나갔다오더니 주머니속에서 엄지손가락만한 대추를

꺼내어주었다.

그때 먹었던 대추때문인지 지금도 대추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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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봉이들은 겨울이 오기전에  더 곤두세우고 사냥을한다.

가까운곳에 녹차농가가 있어 그곳에가서 녹차화분을 가져온다.

가끔은 늦은시간에 나갔다가 돌아온 벌들은 다리에 화분을 단체 벌통입구에서 못들어가고  죽는아이들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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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공사하면서 참을 벌통위에서 먹게되었는데 아저씨하시는 말씀이

"내가 벌통위에서 참먹으럭라곤 생각도 못했네"

그소리가 끝나기도전에 벌들은 아저씨를 공격해 아저씨는 줄행랑을 쳐야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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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들이 자기집을 찾기쉽게 마당 곳곳엔 나무들을 심었다.

결혼 얼마안되어 주머니 몽땅털어 사다심은 대추나무와 감나무

그 감나무가 요즘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해주고있는것이다.

대추가 떨어지면 바로 단감으로 대신할수있다.

단감 한두개 따먹고나면 대봉시가 익어 홍시를 먹게해준다.

가을은 이렇게  우리에게 풍성한 먹거리를 제공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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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나무밑에 대추벌집 각시없을때 없앤줄알았더만 그대로 턱하니있다.

"저거 내가 키우는거야"

울신랑 무슨 마음을 갖고잇는지 안다. 마른 각시를 위해 대추벌 애벌레를 삶아 먹일샘이다.

담감하나 따먹기위해 그곳을 지나치려면 자세를 좀 낮추고 가야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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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위엔 저혼자 자란 제비콩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풍성하게 열렸다.

조금있으면 울신랑 제비콩따다 싱크대위에 놓을것이다.

"내일아침엔 콩밥먹자"

우리집 뜰안도 이렇게 가을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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