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속에서 수확한 피칸, 9년만에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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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23-01-05 21: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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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712
3차김장도 마쳤고 이제 좀 한가하니 놀이터로 가야 하는데....
눈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기를 며칠....
드디어 2봉장으로 향할수 있었던 며칠전...
하얀눈이 지겨워 재작년의 초록색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호두보다 맛있는 피칸에 반해 씨앗을 심은것이 2013년 봄
당시에도 접목묘는 있었지만 아둔한 이놈은 8년은 되어야 열린다는 피칸열매를 보기 위해 씨앗을 심었더랬습니다.
고추밭 사이에 심은 피칸나무가 싹이트고 자라 이듬해 2봉장에 옮겨심었었지요
그렇게 심은 피칸나무가 무성해지기 시작하더니 벌써 중간중간 한그루씩 솎아줘야 할정도가 되었군요.
이것도 2년전 사진이고 지금은 훨씬 더 자라있습니다.
벌통이 더 필요한데 2봉장은 60센티 넘게 내렸다는 눈때문에 엄두도 못내고
며칠 지난후 찾아갔더니 걱정했던 놀이터는 다행히도 무사하군요.
오늘 내부에서 자세히 보니 약간씩 주저앉기는 했습니다만....
땔나무들을 쌓아놓은 곳엔 토끼라도 있는지 들어간 자국만 있고 나온발자국은 안보입니다.
저 안에서 뭘먹고 살까?
며칠이 지났는데도 장화가 거의 덮일정도...
오늘까지 5일을 출근하며 벌통을 짜는 중입니다.
잠깐 숨돌리려 밖으로 나왔는데 눈이 번쩍띄는 피칸나무
저것은 분명 피칸꼬투리인데 올해 열렸었나?
아 이제 해지났으니 작년이지요.
분명히 재작년부터 수꽃은 피는것을 확인했고 암꽃은 못봤는데 저도 모르게 열매가 달렸었나 봅니다.
부랴부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보니 놀랍게도 이 추운 겨울까지 열매가 고스란히 달려있군요.
열매가 달려도 청설모땜에 우리차지가 될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아직 청설모가 이곳에 피칸열매가 있는것을 몰랐나봅니다.
나무에 올라가 흔들어대니 어렵지않게 떨어지는데....
놀랍습니다.
원래 심은 씨앗보다 훨씬 더 큰게 열렸군요.
이 돌밭이 피칸나무 재배적지인것인가....
서너개씩 꼬투리가 붙어있고 정말 다행히도 알맹이도 전혀 이상없이 들어차있습니다.
미국산 피칸은 아주 약간 쓴맛이 느껴지는데 쓴맛도 없고 더 고소한것 같군요.
집으로 가져와 마눌에게 자랑하고 몇개 까주고...
저도 몇개 까먹고...
씨앗으로 구입했을때는 너무 단단하여 까먹기가 힘들었는데 요것은 껍질이 무지얇아서 살짝만 깨물면 아주쉽게 깔수 있었습니다.
8년만에 열린다는데 9년차인 작년에도 열린것을 못봤기에 기후가 맞지않는것인가...하고 있던차에
이렇게 큰 열매를 보다니...
다른 2그루에도 두세개씩 열렸으니 내년엔...아참 올해엔 꽤 많이 달릴것으로 예상합니다.
근데 가장 많이 열린 나무에는 사연이 있답니다.
양봉사 맨앞에 심은 나무이고 그옆에는 수도가 있지요.
하필 그 나무가 성장이 별로였기에 꿀을 따고 난후 꿀찌꺼기를 청소하는 마눌에게 꿀도 좋은 거름이 되니 그물을 그나무아래 버리라고 했었지요.
아니나 다를까 다음해부터는 부쩍 자라기 시작하여 다른나무와 비슷해졌습니다.
그 나무가 가장 먼저 열매를 달았으니 이거 우연이 아닌듯 합니다.
꿀 찌꺼기는 텃밭의 포도나무도 엄청 먹었지요.
꿀 찌꺼기가 떨어지면 1차꿀 딴것을 미생물과 함께 발효시켜 물을 줄때마다 희석하여 주었습니다.
아마 그것이 지난해 단 1회의 농약살포만으로 가능하지 않았을까?
어쨌건 가을에 익는 피칸열매가 여태까지 떨어지지않고 매달려있는것도 신기하고
열매도 썩은것없이 보전돼 있다는것이 신기합니다.
9년만에 열린 피칸...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난다...
피칸을 심었더니 피칸이 열렸으니 그 속담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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