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이 피면 로얄제리 색상이 달라집니다.
- 작성자
- 운영자
- 등록일
- 2023-05-22 22:41:56
- 조회수
- 1,195
우리에게 있어서 아카시아철은 설레임과 두려움의 계절입니다.
수확은 즐거우나 그 과정이 너무 힘들고 꽃은 피었으되 꿀이 제대로 나올까 불안한 마음은 온통 기상상황에 신경을 곤두세우게 됩니다.
꽃이 만개했을때 비바람을 만나면 긴 기다림은 물거품이 되고 지나친 저온도 물거품이고 어느해인가처럼 그냥 아무이유없이 꽃이 만개되자마자 시들어버리는 현상...
양봉가들은 서풍이 원인이다 북동풍이 원인이다 추측을 하기도 하는데
저는 바다에서 올라온 해무가 정읍까지 영향을 미친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 들었던 해무의 두려움을 잊지못하고 있는탓인지....
올해는 참으로 다행히도 정읍의 아카시아꽃은 긴 가뭄끝에 내린 폭우를 피한덕분에 작년의 대풍만큼은 못해도 평년작은 할수 있어 한시름 놓았습니다.
점점 일을 줄이려는 우리의 노력은 벌꿀의 품질향상에는 오히려 플러스가 되고 있으니
정리채밀후에 아카시아꿀을 한번만 채밀한것이 그것입니다.
채밀량에 욕심을 내면 아카시아철 짧은 기간에 2번 채밀하면 분명히 생산량은 늘어납니다.
꿀벌들은 창고가 비면 다시 또 황망히 꿀을 모아들이느라 부산하고 꿀벌들의 조바심은 수분이 많은 꿀이지만 분명히 생산량은 늘어나니까요.
아카시아꽃이 질때쯤 피는 옻나무꽃과 때죽나무꽃
이미 유명무실해져버린 정읍의 때죽나무꽃이 올해는 다시 정신이 들었을까요...
작년에 이어 쏟아진 옻나무꿀만 해도 황송한데 때죽꿀까지 같이 넉넉히 들어왔는지 그 향기가 이루말할수 없이 좋습니다.
역시 이것도 모아서 1번 채밀
그리고 어젯밤 2봉장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아침은 로얄제리를 채취해야 하는날
3일전에 이충을 해놓았으니 일하기 싫다고 하지않을수도 없는 일...피해갈수도 없는 일이지요.
오늘은 채취만 하고 이충작업은 하지않을 예정이어서 6시에 시작하는 작업을 1시간 늦게 시작하였습니다.
가까운곳으로의 이동이지만 요즘은 화물차기사들이 잘해줘서 봉주는 거의 힘을 쓰지않아도 되지만 봉주는 이것저것 할일이 많고 신경쓸것도 많습니다.
새벽엔 지금도 춥지요.
난로를 펴주고 나왔더니 초록빛사이로 파란 연기가 어울리지않는군요.
오늘은 흐리고 비까지 조금 내려서 더 춥습니다.
이곳은 항상 정읍보다 2~3도가 낮으니 해마다 이맘때면 난로 신세를 지지요.
앞으로 열흘은 더 난로가 필요할것입니다.
아카시아철의 로얄제리 색상은 그냥 하얗거나 미색이고 밤꽃이 피면 약간 어두운 색을 띕니다.
밤꿀 색이 짙으니 로얄제리의 색상도 따라가는것인데 찔레꽃이 피면 또 달라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군데 군데 진한 노랑색은 불그스름한 찔레꽃화분이 원인이고 해마다 볼수 있는데 올해는 노랑색의 옻나무꿀 풍년까지 더해져 제리의 색상이 더 노랗습니다.
우리는 이때의 로얄제리 품질도 최상일거라고 믿는데 아마도 로얄제리 색상이 이상하다고 의심하시는 분들도 있지않을까 하네요...
4병은 노랗고 1병은 좀 덜 노랗습니다.
벌통마다 조금씩 달라요....
이제 가장 힘든 이동은 해놓았으니 한시름 놓았지만 당분간 2봉장으로 집으로 종종걸음치는 바쁜 날이 계속되겠군요.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