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새야 미안해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7-05-17 09:40:40
- 조회수
- 2,267
울 신랑 얼마전 담장을 헐어놓은 이웃 빈집에서 신기한것을 발견한듯 이웃빈집 처마밑을 가리키며 오라고 합니다
"정우엄마 이리와봐 여기 새알 있다"
눈좋은 울 신랑 시간 날때마다 돌아다니니 눈에 띄는것도 참으로 많습니다.
이넘들 우리집 벌들 덮어주는 보온덮개와 닭 털까지 갔다 둥지를 틀었습니다.
야무지게 만들어진 둥지가 따스해 보입니다.
새알을 발견한날은 3개였는데 그 다음날 가봤더니 한개가 늘어 4개
며칠있다 가봤더니 글쎄 작은새가 2개의 알을 더 낳았더랍니다.
조심 조심 저도 가봤습니다.
이미 어미는 새끼를 품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어미새 넉살때문에 웃음이 나옵니다.
알을 품고있으니 날아가지도 못하고 둥지안에서 머리만 내놓고 눈동자도 돌리지않고
새가 아닌듯 하고 있습니다.
"야 이녀석아 눈 아프겠다" 미안해 자리를 피해주었습니다.
궁금한것을 못참는 울 신랑은 그 후로도 매일같이 출근을 한것 같습니다.
어느새 알을 깨고 새끼들이 나왔다고 알려줍니다.
울 신랑이 가니 인기척을 듣고 아기새들은 어미가 먹이 물고 온줄알고 고개를 일제히
내미는데, 세어보니 6마리 모두 어미의 따뜻한 사랑으로 무사히 세상에 나왔답니다.
얼마전 일하면서
"새끼 새들 많이 컸겠네" 했더니
"고녀석들 없어"
"왜 없어. 벌써 커서 날아갔어?"
"아니, 내가 머리를 쓰다듬으려 했더니 이넘들이 단체로 휘이익 날아 떨어졌어"
밑에 풀 밭으로 제각기 날아가 버렸는데
찾아서 다시 둥지에 넣어주려 했지만 이미 꼭꼭 숨어버리고 없었다며
"어미가 보고있었으니 알아서 했겠지" 합니다.
" 머리 쓰다듬어 주려면 당신 아이들이나 쓰다듬어 주지 새 머리 쓰다듬어 주는
사람이 어디있어"
울 신랑 때문에 어린 새들이 미아가 된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후로 며칠 둥치를 찾아가봤지만 주인없는 빈 둥지만이 남아있을 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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