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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걸렸어 ^^ > 사진게시판

딱 걸렸어 ^^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1-10-06 10:07:29
조회수
2,837

가을 바람이 차갑게 느껴집니다

가을의 농촌은 눈이 즐겁고 마음은 부자가 되는 계절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누우렇게 익어가는  들판을 보노라면 부자가 된것같습니다

올해는 일찍 불어준 찬바람때문인지 나락들의 색상이 참 곱게 물들고있습니다

우리집 봉사위에 제비콩도 예쁜꽃을 피우고  여름내 내린 비로 호박 구경도 못했는데 요즘은

앞다투어 크고있습니다

어제 택배보내놓고 호박하나 따서 저녁에 나물해먹으려고 나갔습니다

DSC00243c.jpg

밖에서 울신랑과 시동생은 늦가을까지 산란을 받을 욕심으로 벌들에게 화분떡을 주고있습니다

한마디로  벌에게 돈이 와장창 들어간다는 소리이지요

화분이 안들어오면 여왕이 산란을 안하기에 화분을 떡으러 만들어 올려주고있습니다

그런데 우째 감나무에 감이 요상합니다

자세히보니 누군가 껍질을 벗겨놓았습니다

"누구얍 ^^딱 걸렸어"

일하고있는 두 형제한테 소리지릅니다

DSC00239c.jpg

"누구야요? 빨리 자수혀"

그소리에 울 시동생 요상한 웃음을 웃습니다

"누가 그랬을까요" 하면서

헉 ^^ 난 태어나서 울 막둥이빼고 저렇게 엉뚱한 사람 처음 봤습니다

세상에서 사람의 머리는 무한대인것 맞습니다

그래서 우주선이 날아다니는 세상이 되었는지도 모르겟습니다

어떻게 감을 따지도않고 곶감을 깎을 생각을 했는지~~

실험용인가 봅니다. 몇개만 깎아둔것이

DSC00246c.jpg

"이것이 곶감이 될까? 나무에 달려있으니 계속해서 수분을 빨아올릴것 같은데요"

"글쎄요. 이젠 가을이라 수분을 안 빨아올릴것 같은데 벌써 많이 말랐잖아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다요'

"곶감을 깎아 어디다 말릴까 생각하다가 그냥 깎아도 될것같아 해봣는데"

"참나 ^^깎아서 나무에 매달아두면 되지' 

일하고있는 신랑한테 한마디 합니다

울 막둥이녀석이 누굴 닮아 저리 엉둥하나 했더만 이젠 알것 같오

DSC00245C.jpg

그런데 벌통위에서 자기도 봐달라고하는 감이 또하나 있습니다

지난주연휴때 시숙님부부와 고모가 왔었는데 범인은 그 세사람중에 한사람

시골사는 사람은 감 모양만보고 단감인지 떪은감인지 아는데 그것을 모르는 사람이이 범인이지요

한입 베어물곤 떪으니 벌통위에 던져둔것인데 아마도 그것을 모르는 사람은 울 큰동서이지 싶은데

DSC00248c.jpg

고모야 정읍에서 살다갔으니 단감의 모양을 알것이고 시숙님도 어렸을때 서울로 가셨으니 모를수도

하긴 울 시누도 엉뚱하니 ~아고고 모르겠다

암튼 이 감을 보니 생각나는것이 있습니다

울 막둥이 5살때쯤의 일입니다

붉게 익어가는 감을 보면서 마당 한바퀴를 돌다 요상한 녀석을 발견햇습니다

누군가 감을따지않고 한입 베어문 자국이 있습니다

감을 보면서 두말할것도 없이 울 막둥이짓임을 알수있었지요

집에 들어와 막둥이녀석한테 물어봅니다

"김영섭 니가 감 안따고 먹었지?"

"네 "

베시시 웃습니다

"왜 안따고 먹었어?"

"감이 다르게 생겨서요"

어린녀석 눈에도 우리가 늘 따먹던 단감하고 다르게 생긴것이 보였나 봅니다

단감은 납작하게 생겼는데 주렁 주렁 낮은가지에 많이열린 감이

뽀족하게 생겨 이상하단 생각을 했나 봅니다

그래서 한입 먹어보고 달면  딸려고 그랬답니다

그런데 한입 베어무는순간  떫은맛이 입안가득 , 얼마나 놀랐을지 생각만해도 웃음이 납니다

엉뚱한 시동생때문에 옛일 생각하며 한바탕 웃었습니다

그나저나 저 감이 곶감이 될지 그것이 너무나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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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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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기님의 댓글

이건기
작성일
역시 작은 머슴님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군요. 몸 속에 에디슨의 피가 흐르고 있는 듯합니다.
제 고향에는 단감나무가 거의 없었습니다. 두 집에만 단감나무가 있었는데, 요즘 많이 나오는 그런 종류의 단감이 아니고 속이 까맣게 변해가면서 크기도 좀 작았습니다. 담장밖으로 나온 가지에서 어쩌다 하나 따먹으면 그렇게 맛날 수가 없었습니다. 동네에 있는 대부분의 감은 반시였습니다. 저희들은 따바리감이라고 불렀지요. 그마저도 20년 전부터 감나무가 병을 하는 바람에 많이 베어버리고 없습니다. 나무의 수령이 많은데다 병이 드니 전염병처럼 번지더군요. 예전에는 집집마다 감나무가 몇 그루씩 있었는데 요즘은 감나무 구경하기도 힘이 들더군요. 물론 제 고향집에도 감나무가 없습니다. 대나무 끝 갈라서 꼬챙이 끼우고 감꼭지에 끼우고 빙빙 돌리면서 감 따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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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부지런하고 잠시도 가만있는 성격이 아닌 시동생입니다.생각만해도 기막입니다.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는지 대단하지요. 우리집 단감나무 지난해에 흙을 퍼 올렸더니 올해는 감이 몇개 안달렷네요. 다른해같음 주렁주렁 열렸을텐데 올해는 감도 흉년이네요. 홍시로 먹는 대봉이 몇개 달랑거리며 달려있어요. 건기님 속이 까갛게 변하는 그감이 달고 맛나지요.
우리 어린시절엔 딱 한집이 감나무가있어 겨울에 홍시 몇개씩 돌리면 얻어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사때와 명절때만 구경하던 감을 이렇게 매일 보게 될줄은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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