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어죽은 꿀벌
- 작성자
- 운영자
- 등록일
- 2010-02-04 06:51:16
- 조회수
- 5,011
봄이 코앞에 다가왔습니다
낮이 길어지니 겨울의 혹독한 추위를 견뎌낸 벌통앞의 이름모를 작은 봄꽃들이 벌써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서서히 바빠지기 시작하는 계절이지요. 자고 싶을때 낮잠도 늘어지게 자고 후회없이 쉰 올겨울이었는데...^^
옥살산처리는 작년 12월 초에 해야하는데 놀기에 바빠서 미루다가 이제서야 하게 되었습니다~
2층(계상) 벌통을 내릴때는 마눌과 함께 하였지만 1(단상)층짜리 벌통을 볼때는 혼자서합니다
꿀벌은 겨울잠을 자지않고 벌통안에서 저장된 꿀을 먹고 에너지를 얻어 열을 내며 체온을 유지하는 곤충입니다.
혹한의 추위에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서로가 꼭 꼭 붙어서 열 손실을 방지하니 참 똑똑하지요~
꿀벌이 뭉쳐있는 상태를 우리는 봉구(蜂球)라고 표현합니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더욱 꽁꽁 뭉치기때문에 봉구는 가운데로 더욱 작아지지요
가 쪽은 추우니 당연히 가운데로 뭉치겠죠
사진의 꿀벌들은 따뜻한 남쪽으로 치우쳐있습니다
두승산에는 옛날부터 자생하는 차나무가 있으며 정읍시는 차산업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기에 우리집 주변에 차나무가 더욱 많아졌습니다
차나무는 특이하게도 늦가을에 꽃이 피며 12월 초순까지도 꽃가루가 들어옵니다
꿀도 들어오지만 꽃가루가 훨씬 많고 이 꽃가루는 꿀벌들에게 적지않은 도움이 되며 당연히 늦게까지 산란이 가고 새끼를 길러냅니다
양봉가마다 관리방법이 다르지만 저는 늦산란을 장려하지요
지난 가을의 육아상태가 좋았고 볏짚 보온포장덕분에 왼쪽바닥에 한마리의 낙봉도 보이지않는 아주 양호한 상태로 월동을 났습니다
그렇지만 이 꿀벌들은 후대를 양성하고 4월쯤 가면 모두 죽게됩니다
더욱더 많은 동생벌들을 남겨두고....
꿀벌의 생태를 설명하자면
여왕벌은 오로지 산란만을 하고 육아는 일벌들이 담당합니다
꿀벌의 육아에는 영상 35도의 온기와 충분한 습도가 유지되어야 하는데 온도를 올리고 습도를 높이는 일 모두 일벌들이 맡고 있기에 일벌들의 숫자가 적으면 여왕이 아무리 많은 산란을 해도 무용지물이고 일벌들이 감당할수 없는 산란은 하지않습니다
벌써 중앙에 손바닥만큼씩 새끼를 를 키우고 있는 벌통도 있는것은
이 추위에도 가운데는 35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온도는 꿀을 먹고 올리는데 습도는 어떻게 올릴까요?
꿀벌이 먹이를 소화시키면 이산화탄소와 수분이 배출되므로 그 수분을 이용하고 그래도 모자라면 외부에서 가져와 사용합니다
꿀벌이 외부에서 가져오는 것은 꿀,화분,프로폴리스, 물....
6각형의 벌집 구조를 만드는데 쓰이는 밀랍은 꿀을 먹고 몸에서 분비하여 만들고 로얄제리는 화분을 먹고 만들어내는 젖입니다
벌들 사이사이 붙어있는 하얀 덩어리도 꿀벌들이 필요에 의해 조성해놓은 밀랍입니다
한마리의 꿀벌이라도 더 늘려야 더 많은 꿀을 뜰수 있기에 양봉가들은 꿀벌들이 무사히 겨울을 나게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쓰고 별의별 방법을 다 동원합니다.
꿀벌의 최대적인 응애를 잡기위해서는 육아상태의 꿀벌이 없는 시기의 선택이 가장 중요합니다. 여러가지 약재가 있지만 올해도 친환경약재인 식품용 옥살산액을 만들어 분무하였습니다
일일이 들어내지않고 소비사이를 살짝 벌린 공간으로 뿌려줍니다
혼자서 일하니 모델이 없군요~
꿀벌들은 먹이를 모으면 수분을 발산시키고 진하게 숙성시켜 뚜껑을 덮습니다
아래는 먹이가 없는 상태의 빈 공간...
빈공간에 산란을 하여 새끼도 기르고 먹이도 저장하고, 그렇게 편리하게 사용하지요
그러나 항상 청소를 하여 벌집에는 티끌하나 없이 깨끗하고 이것도 일벌의 역할입니다
간혹 먹이가 부족한 벌통이 발견되면 먹이가 많은 다른통에서 나눠주거나 보관된 먹이를 넣어줍니다
이 벌통은 뚜껑을 열고 개포를 들치자마자 찬바람이 썰렁한게 심상치않군요
위에 덮인 밀랍의 상태로 보면 아주 좋은 벌이었는데....
안타깝게도 전부 몰살하였습니다
몰살한다는 것은 먹이가 떨어져서 더이상 에너지를 얻을수 없기에 열을 낼수 없었다는 뜻입니다. 열이 없으니 얼어죽고 굶어죽고....
꿀벌들은 한방울의 먹이라도 최후까지 똑같이 나눠먹기에 먹이가 떨어지면 일시에 굶어죽습니다
요즘의 대규모 양봉은 호스를 이용한 자동사양기를 사용하여 넉넉히 먹이를 주지만 간혹 적게 들어가는 경우가 있고 겨울이 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먹이를 모으기에 혈안이 된 다른통의 꿀벌들에게 먹이를 빼앗긴 결과이기도 합니다
꿀벌들은 오로지 본능만 있기에 자기가 속한 집단만을 위해 희생하며 바로 옆의 벌통이라도 경비가 허술하면 싸워서 뚫고 들어가 먹이를 빼앗아 옵니다.
일벌들이 많으면 경비서는 벌도 많으므로 뚫고 들어가지 못하지만 일벌들이 많아도 여왕벌이 없으면 소심해지고 사기가 떨어져서 쉽게 뚫립니다
물론 산야에 먹이가 충분하면 절대 이런일은 일어나지않지요
그래도 올해는 한통밖에 손실이 없으니 양호한 상태입니다
댓글목록